 |
12일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2009년 국기원 정기 이사회가 열렸다. |
12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국기원 정기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국기원에는 이사회 이전부터 태권도인들이 이사회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및 스포츠산업과장은 긴급히 국기원을 방문해 이승완 이사와 면담을 나누기도 했다.
9시경부터 국기원장실에서 열린 긴급 회동 내용으로는 문체부 체육국장 및 스포츠산업과장이 이승완 이사에게 문체부의 국기원 개혁을 위한 요구 조건 및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체부 고위관리의 방문으로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된 이사회는 11시 30분이 되어서야 개회할 수 있었으며, 총 19명 중 15명이 참석해 성원되었다.
이사회 초반 이종우 상임고문은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며 "태권도 단체와의 모든 관계를 정리 하겠다."고 폭탄발언을 해 현재 국기원을 둘러싼 심각한 분위기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이종우 원로의 은퇴 선언으로 태권도인들은 중립적인 입장을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둔 대 원로의 선택에 존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송상근 행정 부원장이 의장직을 맡아 열린 이번 이사회는 이종우씨의 은퇴선언 이후 국기원측이 갑작스레 기자들의 취재불가를 요청해 잠시 소란을 겪기도 했다.
이날 이사들은 취재불가 요청은 "국기원장직을 두고 이전투구만 일삼는다."는 여론의 분위기를 생각해 결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국기원 정기 이사회의 안건으로는 ▷2008년 수지결산 및 감사보고 ▷2009년 사업계획 및 예산승인 ▷국기원 정상화 방안 등이 논의됐으나 어떠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채 이사들의 난상토론 끝에 추진위원장을 선출해 국기원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이사회는 오후 1시 20분경 폐회됐으며 정작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수지결산 및 예산 등의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이날 이사들은 국기원 정상화와 관련한 논의에서는 열띤 경쟁(?)을 펼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참관인 중 한 인사는 "일부 이사들 끼리 상호간 고함이 오가고 순서 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기 바쁜 모습을 보였다."며 "추진위원회에 전권을 일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물의 없이 가까스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고 자리를 박차는 행위도 서슴없이 등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시간여 난상토론 끝에 송상근 의장은 폐회를 선언했으며 이사회 직후 이승완 위원장은 기자들의 요청에 긴급 간담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서의 입장을 표명했다.
 |
국기원 정상화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승완 이사가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고있다. |
이 위원장은 "우선 국기원의 정상화가 최우선이다. 이후 문체부와 정관승인을 위한 조율에 들어 갈 것이며 태권도전문지를 비롯한 태권도인들이 화합으로 힘을 실어줘야 국기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자들은 ▷국기원 단증이 사퇴한 엄운규의 이름으로 발급되는 문제 ▷국기원 추진위원회 구성 방법 및 계획 ▷문체부와의 대립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 위원장은 "국기원 단증발급은 대표자 이름 없이 '국기원장'으로 발급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추진위원회는 중립적으로 구성할 것이니 공정성은 걱정하지 말라. 국기원과 태권도 유관단체 관계자들을 일일이 면담해 의견을 수렴하고 차후 선정할 것이다."고 자신의 위치가 중립적 위치임을 강조했다.
또한 문체부와의 대립에 대해 "당초 문체부와 정관을 조율 할 때와 지금 국기원에 요구하는 정관은 전면적으로 바껴졌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자체적으로 정상화를 이룬 다음 전면적으로 개편된 정관에 대해 다시금 조율에 들어갈 것이다."며 "태권도 진흥법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엄운규, 한용석, 최창신, 이종승 이사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