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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좌), 엄운규 前 국기원장(우) |
25일 국기원에서 사표낸 12명의 이사들과 前 국기원장인 엄운규씨가 참석한 가운데 국기원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엄 前 원장은 이사장이란 직함을 사용하며 과거 19명의 이사들 모두에게 25일 오전 11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이사 사임 철회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올려 이사회를 연다고 서신을 발송했다.
한편 국기원의 홍준표, 이범래 국회의원이 포함된 이사회는 29일 오전 11시 △이사 보선에 관한 건 △이사장 및 원장 선출에 관한 건 △정관 개정에 관한 건 등을 다룰 예정이어서 양대세력간 전면전으로 볼 수 있는 엄 前 원장의 이사회 소집 논란이 다시금 국기원을 흔들 전망이다.
25일 엄 前 원장의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5인의 이사들(현존 이사회 핵심 인원)과 사무처 관계자들의 참석여부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사무처가 엄 前 원장의 이사회에 참석해 일련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이는 현존 이사들에게 징계 또는 문책 등의 빌미를 제공 할 수 있으며 사무처가 현존 이사회를 반대한다는 뜻으로 보일 수 있다.
조영기, 이승완 이사는 25일 이사회를 말도 안되는 장난거리로 생각한다고 전해지고 있기에 불참이 확실시 되지만 상근이사 3인방(송산근, 송봉섭, 박현섭)은 엄 前 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와 한때 자신들의 수장이었다는 점이 참석과 불참을 두고 이들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기원이 아직까지 정상화를 못 이루고 이사들간의 전쟁으로 확대 된 것과 관련해 태권도 중진들은 지위보전에만 노력한 이사들의 미온적 태도가 문제라고 꼬집기도 한다. 이들은 “이 이사가 추진위원장을 맡을때만 하더라고 마치 국기원 정상화가 곧 이루어질 것처럼 저돌적으로 움직이더니 흐지부지 추진위원회의 존재가 사라졌다.”며 “홍준표 회장이 국기원장 추대가 확실시 된다고 해서 한편으로 국기원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국기원을 사랑하는 지도자연대’의 움직임과 엄 前 원장의 행동이 또 다른 파장을 만들고 있다.”고 양대세력에 붙어있는 태권도 실세들의 무책임함을 함께 질타했다.
한편 엄 前 원장과 부도덕한 임직원의 퇴출을 주장하다가 검찰 고발 이후 잠잠해진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대외협력단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협력단은 국기원장직을 두고 밥 그릇 싸움을 그만 두라고 촉구하며 7월을 ‘국기원 정상화 촉구 항쟁의 달’로 선포했다. 이들은 7월 한달간 국기원에서 정상화 촉구와 부도덕한 임직원 퇴출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反 홍준표와 反 엄운규를 외치는 양대세력간의 대립이 국기원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국기원 정상화인지? 아니면 국기원장과 국기원 이사라는 타이틀인지? 국기원과 태권도를 개혁하겠다는 순수한 목적은 어디로 간 것인지? 지금이라도 정쟁을 관두고 태권도인들을 위한 국기원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란 의문이 태권도인들 사이에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쟁이 아닌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이 먼저 태권도인들에게 공표되어야 한다는 것을 윗분들께서 꼭 가슴에 새기시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제보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