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낫 인드라파나 IOC 위원과 그를 지지하는 강대원 아시아연맹 부회장, 김영태 WTF 집행위원, 김홍기 WTF 집행위원 |
10월 13일 열릴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낫 인드라파나 IOC 위원이 코리아오픈 환영만찬회(인천 송도 라마다 호텔)에서 관례에 맞지 않는 스피치로 자질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날 낫 위원은 주최측의 승낙으로 환영사(축사)를 한 자리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WTF 선거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낫 위원의 측근들은 만찬회 1시간 전 갖은 대한태권도협회 홍준표 회장과 낫 위원의 좌담에서 “WTF 총재는 한국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는 대화내용을 가지고 “낫 위원을 지지하는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해 주위에 전하기도 했다.
낫 위원이 남의잔치(코리아오픈)에서 선거와 관련한 신상발언을 한데 대해 일각에서는 "IOC위원으로 초청된 것이지 WTF 총재 선거 후보로 초청된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이러한 자리에서 선거전 양상을 보인 것은 IOC 위원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만찬회 직후 낫 위원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WTF의 비젼과 변화가 필요한 부문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지만 기자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이 자리에서 낫 위원이 강조한 것은 크게 8가지다.
△태권도 영구 종목 유지 △서울 또는 서울 인근지역 WTF 본부 건립 △연맹 운영체제를 총재와 사무총장 위주의 결정이 아닌 12개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능동적으로 운영 △매해 가맹국가당 5천불 지원 △각 대륙연맹에 연 최대 10만불 지원 △올림픽 내 금메달 최소 4개 증원해 참가국의 메달 획득률 상승 기회 부여 △경기당 5대의 비디오 카메라 설치로 공정성 강화 △대륙별 트레이닝 센터 건립
공약이라고 볼 수 있는 8가지 내용 중 대부분은 현재 연맹에서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중인 사안이다.
낫 위원의 특별한 공약으로 볼 수 있는 것은 WTF 본부 건립과 4개 체급 증원 정도다.
낫 위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내가 총재가 된다면)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과 만남을 갖고 WTF 본부를 서울 또는 서울인근에 짓고 싶다고 말했다.”며 “장관에게 한국에서 부지를 지원해 준다면 WTF에서 건물을 짓겠다고 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WTF에서 시행하는 올림픽 체급제를 비판하듯이 “체급별 격차가 10kg 이상 나면 선수들에게 위험부담이 크다. 체급차를 줄이고 메달수를 늘리겠다.”며 “체급을 4개(남여 각각 2개씩) 더 늘려 참가국의 메달 획득률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는 1시간이상 지속됐지만 기존 WTF의 정책을 넘지는 못했다.
이날 간담회는 사실상 지난 13일 WTF 전, 현직 기술위원장 고의민, 문대원 등의 ‘조정원 옹호론’을 반박하는 양상을 띄었다.
또한 낫 위원과 함께 자리에 동석한 강대원 아시아연맹 부회장, 김영태 WTF 집행위원, 김홍기 WTF 집행위원의 공식적인 ‘낫 인드라파나지지 선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국내 태권도계 중진들은 한국인 해외 사범들 마져 WTF의 선거와 관련해 두 개 파로 대립하고 있는데 대해 “국기원 문제로 인해 태권도가 알력다툼, 내부분쟁으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태권도 세계화에 이바지 한 선배들 또한 파가 나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세계화에 초석을 깔아주신 분들로서 WTF의 발전을 위한 행보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
http://www.tkdcnn.com/news/1507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