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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학교 류병관 교수가 제1강의 ‘태권도는 필요하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고 있다. |
27일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STA, 회장 임윤택)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태권도 수련이 학령기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특별시내 25개구 100여명의 일선 관장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 용인대학교 류병관 교수는 “학생들한테만 강의를 하다가 이렇게 일선 관장님과 선,후배들 앞에서게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임윤택 회장께서 관장들을 위해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듣고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게 됐다. 지금 시간에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 하는 강의가 아닌 허심탄회하게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 7명의 인사가 참여한 ‘태권도 수련이 학령기 아동의 골격성숙도, 신체구성, 대사증후군 위험인자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STA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용인대학교 무도학과 류병관 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정진욱 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진영수 교수, 서울 아산병원 이혜영 박사, 서울아산병원 송성일 박사,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임윤택 회장,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김태완 전무이사가 연구에 동참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남학생 51명을 태권도를 한 그룹 32명, 그렇지 않은 일반 그룹 29명으로 나눠 1일 1시간 주3일 6개월 이상에 거쳐 성숙도와 신체구성 변인을 측정했다. 또한 대사증후군 판정을 위해 복부들레,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지단백, 공복 혈당을 측정하고 그 결과로 골격성숙도와 신체구성변인 중 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BMI), 체지방률, 체지방량,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중 복부둘레, 수축기혈압, 중성지방에서 그룹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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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진영수 박사가 ‘운동의 미래와 웰빙, 그리고 태권도’란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고 있다. |
상기 결과를 가지고 STA와 연구진들은 “서울시내 200여명의 관장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수련은 성장기 아동의 골격성숙도 지연과 비만해소 및 대사증후군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1강의 ‘태권도는 필요하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류병관 교수는 “현재 신종플루로 인해 학부모들이 태권도장을 보내지 않아 관장님들의 고심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신종플루는 바이러스 일뿐 면역력을 증가하면 이는 쉽게 이겨낼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확인됐듯이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 중 태권도는 국민건강과 청소년들의 면역력 및 신체발달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태권도협회 전무한테도 얘기했다”며 “태권도를 하면 면역력이 증가된다는 결과가 있는 만큼 ‘신종플루 태권도로 이겨내자’고 홍보 좀 하라구 따졌다. 하지만 이러한 얘기 나만 떠든다고 들어줄리 만무하고 한번도 들어준 적 없다”고 안일무위하게 대처하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홍준표)를 질타했다.
류 교수는 “내가 태권도를 안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고 서울대 석,박사도 수료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며 “이렇게 태권도를 통해 도움을 받은 만큼 이러한 장점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레드오션’, ‘블루오션’을 예로들며 “일반 도장들이 현재 레드오션에 빠져 상호간 무분별한 마케팅으로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태권도 정신과 관련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국기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태권도정신은 국문학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과거 국기원은 7천만원을 투자해 아무개 교수한테 연구용역을 맡겼는데 그 교수는 무슨 백화점도 아니고 정신이 15가지나 된다고 정의했다”며 “태권도 정신은 ‘도리를 가지고 정도를 실행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수십만가지의 정신을 써놓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도자들이 일률적으로 이 같은 정신을 교육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에서 류 교수가 가장 강조한 것은 “태권도를 하면 건강해진다!”이다. 이미 수 차례의 연구결과를 통해 태권도가 신체건강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자료가 나와있다. 하지만 이를 홍보하고 교육하는 방식에 있어 문제점을 나타내 실질적으로 수련인들의 학부모와 대중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제2강의는 서울아산병원 진영수 박사의 ‘운동의 미래와 웰빙, 그리고 태권도’로 이어졌다.
진 박사는 “현대 성인병의 가장 큰 원인은 운동부족이다”며 “운동은 교감신경을 이완시켜 혈류저항을 감소시키고 심박수를 감소시켜 혈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생활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에 대해 치료하고 약으로 처방했다. 하지만 지금은 종합적인 건강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 첫 번째가 건강검진이었다. 검진은 병의 위험인자를 사전에 찾아내는 방법으로 병나면 약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은 현대의학의 한계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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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세미나에는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소속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
약 3시간의 교육을 끝마친 두 강사가 일선 지도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태권도를 하면 건강할 수 있고 현대사회인들을 위해 꼭 필요한 운동 중 하나”라는 점이다.
세미나 이후 김 모 관장은 “책이나 언론을 통해 일부 알고 있었지만 세세한 교육을 받지 못해 내가 가르치고 있는 태권도의 장점을 제데로 설명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며 “대한태권도협회나 일반 지역협회에서 이러한 세미나를 한다는 것에 많은 도움을 느낀다”고 이번 세미나가 일회성이 아닌 연례행사로 꾸준히 이어나가길 바랬다.
최 모 관장 또한 “아침시간이 우리 관장들에게는 익숙한 시간은 아니지만 강사님들의 호소력 짖고 빠져드는 강의로 참 많은 것을 얻어가지고 간다”며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일부만이 아니라 전 관장들이 함께 보고, 듣고, 느끼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장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