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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기원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된 박창달 세계자유민주연맹 의장 |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태권도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통과된 가운데 국기원(원장 이승완)이 23일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장으로 박창달 세계자유민주연맹 의장(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을 추대했다.
국기원 이승완 원장은 이사회 인사말에서 “일국일헌의 마음으로 이사장 사표를 냈다”며 “국기원 이사 선임 문제가 민감한 부분이어서 이사들에게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내가 개인적으로 몇 차례 접촉해 극비리에 (박창달 의장) 이사 등원을 부탁했다. 내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국기원과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이사로 추천하오니 양해바란다”고 신임 이사 선임에 있어 신중을 기해 최측근을 제외하고는 극비리에 진행했음을 강조했다.
이날 박창달 이사 선임과 이사장 추대로 국기원은 재적이사인 19명을 모두 채우게 됐으며,이사장과 원장이 분리된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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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국기원 이사회에는 총 18명의 재적이사 중 15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
총 18명 중 15명(임윤택 이사, 최창신 이사, 홍종관 이사 불참)이 참석한 임시이사회에서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태권도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과 관련해 헌법소원, 임원 승계 문제와 관련한 청원 소송 및 일부 불합리한 조항과 관련한 소송을 준비함에 있어 국기원 예산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직후 박창달 국기원 신임 이사장은 참석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기원 이사장으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Q: 민감한 시기에 국기원 이사 등원 및 이사장 추대를 허락하게 된 배경은?
A: 국기원 문제를 세부적으로 알고 있지는 못했지만 일련의 상황들과 관련해 난맥을 알고 있었다. 어려운 난맥을 푸는 것이 문제이므로 해당부처와 국기원과의 중간입장에서 어려운 것을 풀어주는데 주력하겠다.
Q: 태권도와의 인연이 있는지?
A: 중, 고교시절 운동으로 태권도를 했다. 초단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에는 운동할 것이 태권도 정도밖에 없어 태권도를 하면서 인연을 맺게됐다.
Q: 이사 등원 제의는 어떻게 받게 됐는지?
A: 구정 이전에 이승완 원장으로부터 이사 등원 제의를 받았다. 국기원 문제에 대해서는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을 통해서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이 원장과 안면은 있지만 개인적인 관계는 없다. 정부와 단체간에 있어 인사 문제를 두고 잡음이 많다. 아마 이 원장도 이러한 것 때문에 나한테 찾아와 이사 취임을 요청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직 세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일련의 상황을 보고 이 원장의 요청을 별 다른 고심 없이 승낙했다. 정치인으로 그 동안 살아왔지만 이번 국기원 이사 선임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와서 이사로 선임되고 이사장으로 추천된 것은 주위(정치)에 아무도 모른다.
Q: 국기원과 태권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국기원은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태권도는 국기로서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앞장섰다. 국기원이 지금처럼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글로벌 시대에 어떻게 보겠냐?
Q: 국기원의 법정법인 전환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최우선 행보는?
A: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대화를 하겠다. 사람(문체부)과 사람(국기원)이 하는 일인데 대화로 안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우선 문체부와 국기원의 입장을 들어보고 중재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
‘태권도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두고 박창달 이사장 추대라는 대항마 카드를 꺼내든 국기원을 문체부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박창달 이사장의 행보와 문체부의 태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