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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진흥재단 이대순 이사장이 간담회 직후 남태희 원로사범과 동행하고 있다. |
태권도 창시자로 알려진 故 최홍희 장군의 부관, 남태희 원로사범이 8년만에 한국에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이 해외 태권도 원로사범들의 예우차원에서 마련한 고국방문 행사로 22일 WTF는 남태희 원로를 포함한 7인의 해외 태권도 선구자인 원로사범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었다.
세계태권도선구자모임을 구축하고 있는 남태희, 공영일, 조상민, 박동근, 공영보 등 7명의 해외 원로 사범들은 23일 태권도진흥재단에 방문해 이대순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팀장급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태권도진흥재단 인사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태권도 공원 홍보 동영상 시청 및 이대순 이사장으로부터 공원 사업과 관련해 진행상황 등을 설명받고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태권도 공원의 상징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해외 원로사범들의 의견 중 공통적인 것은 태권도가 세계태권도연맹, 국제태권도연맹 구분 없이 하나되어 발전해야 한다는 것과 태권도 공원이 태권도 선구자들과 그 들의 역사를 재조명 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이사장은 “오늘 여기 계신 원로 사범님들의 의견을 참고해 태권도 공원 운영방향에 수렴하도록 하겠다”며 “태권도 전수, 전파가 끝이 아닌 태권도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세계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문화에 태권도가 기여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모든 인간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태권도가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정신과 신체 건강에 도움되는 세계 최고의 운동이라는 것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연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남태의 원로사범은 “여지껏 살아오면서 재향군인회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서 초청해 몇 차례 한국에 들어왔었으나 지금처럼 태권도 사범으로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초청해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며 “우리들뿐만 아니라 해외에 처음 발을 딛고 태권도를 전파한 모든 사범들로 인해 태권도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스포츠, 무도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이들을 예유하고 이들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만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준 조정원 총재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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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좌측부터) 공영일, 조상민, 남태희, 박동근, 공영보 사범이 태권도진흥재단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
이날 남태희 원로사범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최홍의 장군과 내가 ‘태권도’의 이름을 만든 사람이다”며 “태권도의 역사를 제데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 이를 재조명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료를 만들어 이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태권도’란 이름이 만들어진 배경을 남태희 원로가 설명한 것이다.
“나는 태권도 이름을 만들고 발전시킨 사람이다. 54년 5월경 29사단 최홍희 장군의 명령으로 당시 부관인 내와 몇몇 장병들이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당수도라고 하면서 시범을 펼쳤다. 몇몇 시범 중 내가 정권으로 격파하는 것을 보고 이승만 대통령은 ‘저거 바로 택견이다’고 명했다. 이후 최홍희 장군과 내가 택견이란 명칭을 찾으려 한자옥편을 뒤졌지만 이 단어가 없었다. 고민하던 찰나 우리 둘은 손과 발로 하는 무도이기에 밟고 차다는 뜻의 태(跆)자와 손을 사용하나 특히 주먹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두어 주먹 권(拳)을 만들었고, 마지막으로 발과 손을 사용하는 운동의 길이라는 의미에서 길 도(道)를 붙였다. 대한민국 국기의 이름을 우리 두명만의 의견으로 상칭(이름을 만들어 올린다는 의미)을 할 수는 없어 ‘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이 대통령에게 상칭하기로 했다. 위원회 구성은 당시 권법을 수련하는 ‘관’들의 고문들로 구성했으며, 이들로 하여금 최홍희 장군과 내가 ‘아무래도 이승만 대통령이 말한 택견이 태권이라는 것 같다. 태권도로 칭하는 것이 어떻냐?’고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55년 3월경 당시 국회 부의장인 조경구씨와 합참의장인 이형군 대장을 대통령에게 상칭할 대표로 추대해 그해 4월 11일 태권도란 명칭을 받아냈다. 이 날이 태권도의 날이다. 이후 29사단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일때에는 항상 ‘태권’이라는 거수경례를 사용했고, 태권도란 이름이 퍼져나갔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