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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프레스센타에서는 KTA 홍준표 회장의 국기원 정상화 의지를 저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었다. |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개정된 ‘태권도진흥 및 태권도공원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특수법인 국기원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8일 국기원 최초 이사 선임을 완료했다.
미디어 채널을 통해 국기원 최초 이사들이 발표되자 태권도계는 “문체부가 우릴 실망시켰다”, “담당 차관이 말로는 그럴 듯하게 설명해 놓고 태권도인들을 철처히 무시한 결과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사 선임을 비판하는 측은 선임된 17인의 이사를 모두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인사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고 있다.
한 예로 강00, 임00, 김00 씨 등은 지난해 대한태권도협회 홍준표 회장이 “국기원 이사장(원장)으로서 3~6개월내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국기원 정상화 의지를 들어냈을 때 프레스센타에서 100여명 정도의 인사들을 동원해 놓고 ‘정치인의 국기원 장악 음모를 규탄한다’며 현 국회의원인 홍준표 회장을 적대시하고, 이후 동대문구에 위치한 홍 회장의 사무실 앞에서 집회 허가신청을 내는 등 현 체제의 비판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했던 인사들이다.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홍준표 의원은 태권도계의 분쟁과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선출됐다. 이후 홍 회장은 16개 시,도협회를 아우르며 태권도계가 화합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었다.
국기원 이사장(원장) 추대 역시 홍 회장의 의지라기 보다는 16개 시,도협회장이 만장일치와 박수로 그를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최종 인물로 추대하면서 홍 회장이 수락한 것이었다.
대한태권도협회 수장으로 홍준표 회장이 취임했을 때 이들이 홍 회장을 비판하고 성토했다면 그들의 이후 행적은 개인의 굳은 의지로 봐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 당시는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려 홍 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올림픽까지 따라다니는 것도 서슴치 않았고, 이후 그 자리에서도 밀려나자 다른 인사쪽으로 붙어 자리를 연명하려고 이쪽 저쪽 노선을 바꾸는 행동을 보여줬다.
과연 이들이 국기원 현 집행부를 성토하고 문제가 많다고 지적할 수 있을까? 스스로 거울부터 보고 자신을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 아닐까?
현재 특수법인 국기원 이사 중 1/3이 상기에 기재된 행동을 일삼았던 인사들이다. 자리를 위해 사욕을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노선변경을 했으며, 유리할때에는 장기집권을 노리고 불리할때에는 현 기득권을 비판해 체제전복을 일삼았던 그들이 국기원 정상화에 필요한 인물일까?
문체부의 인사 평가 기준이 무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