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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자크 로게) 본부에서 열린 U.N.-IOC Forum에 참석한 WTF 조정원 총재가 ‘스포츠 평화봉사단’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22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자크 로게) 본부에서 열린 U.N.-IOC Forum에서 현재 WTF가 실시하고 있는 ‘태권도 평화봉사단’을 모든 하계 올림픽 종목이 포함되는 ‘스포츠 평화봉사단’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IOC와 U.N.이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은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이란 주제로 21일과 22일 IOC 본부에서 열렸으며, 자크 로게 위원장을 비롯해 Wilfried Lemke U.N. 사무총장 체육특별보좌관, Phil Craven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위원장 등 저명한 국제 스포츠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10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WTF가 추진하고 있는 ‘태권도 평화봉사단’의 업적을 칭찬하며 이를 범 세계적으로 확대 추진할 것을 주창하는 등 WTF의 봉사단 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U.N.-IOC Forum에 WTF 총재가 IF 수장으로서 초청됐다는 것은, WTF와 ‘태권도 평화봉사단’에 대해 IOC를 포함한 국제스포츠계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태권도가 스포츠 종목에서 벗어나 세계 평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기도 하다.
‘스포츠와 세계평화’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 조정원 총재는 “평화와 화합의 촉매제로써 스포츠의 무게는 결코 과소 평가될 수 없다”며 “스포츠는 사람들의 이해와 소통을 촉진시키는 힘이 있다”는 말로 연설을 전개해 나갔다. 또한 WTF가 지난 2008년 여름부터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태권도 평화봉사단’(Taekwondo Peace Corps)을 소개하고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총 49개국에 207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해 소외되고 힘들어 하는 지구촌 이웃을 찾아가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해 주었다”며 “이는 IOC가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WTF는 ‘태권도 평화봉사단’을 창단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 총재는 봉사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태권도 평화봉사단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고 확대해 모든 국제경기연맹이 이에 동참할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IOC와 U.N.의 네트워크와 후원자들을 하나로 묶어 ‘스포츠 평화봉사단’을 실현시킬 것을 주창합니다. 세계는 도움과 희망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연대감과 자긍심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게는 입을 옷도 필요하고 집과 음식 역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소망하는 이상을 이룰 수 있다는 꿈과 달성할 목표가 필요합니다. U.N.과 IOC는 국제경기연맹과 함께 이 모든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협력체인 ‘스포츠 평화봉사단’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한 발 더 나아가 태권도가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평화봉사단을 U.N. 그리고 IOC와 함께 모든 스포츠 종목으로 확산시켜야 할 것입니다”고 제안했다.
조정원 총재의 이와 같은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벨기에 루벤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와 평화 워크숍’과 모나코 몬테 까를로에서 열린 ‘국제 평화와 스포츠 포럼’에서도 조 총재는 ‘스포츠 평화봉사단’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2008년 한국 부산에서 열린 ‘제6차 IOC세계스포츠교육문화포럼’에서도 역시 ‘스포츠 평화봉사단’에 대해 이 같은 일관적인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조 총재는 연설 말미에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에 사랑과 희망을 나눔에 태권도가 계속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