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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미래연합 김덕근 대표와 용인대학교 진중의 교수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기원 이사 선정을 전면 비판하고 있다. |
태권도 관련 시민단체 30여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 입구에 집결했다.
이날 태권도미래연합 김덕근 대표 외 20여개 단체 대표들은 성명서와 결의문을 채택하고 ‘특수법인 국기원 이사 선임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성명서를 낭독하기에 앞서 “이번 국기원 이사 선임은 한탄스럽기 그지없다”며 “16개 시도협회 회장님들과 전무님들께 국기원과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동참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만약 우리에게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면 끝까지 쫓아가 척결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문체부에서 17일 특수법인 국기원 설립준비위원을 발표한데 이어 다음날인 18일 이사 17명의 선정을 마쳤다. 준비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참신성이 떨어지는 인사들로 국기원 정상화란 대제 앞에 유감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특히 그들이 뽑았다는 17인의 이사명단을 보고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또한 7명의 준비위원들이 모두 국기원 이사로 선정되는 작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례가 없는 한편의 코미디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특수법인 국기원 설립준비위원회 및 17인의 이사를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용인대학교 진중의 교수 또한 결의문을 낭독하며 “이번 국기원의 이사 선임은 문체부가 국내 750만 태권도인들과 세계 7천만 태권도인들을 속인 것이다. 속았다고 생각하니 분하고 억울함이 밀려온다. 지금이라도 문체부는 특수법인 국기원 이사 선임을 전면 백지화 하고 엄격한 도덕적 잣대와 더불어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등용해야 한다”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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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미래연합 외 20여개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자신들의 요청사안을 문체부에 전달했다. |
이날 참석한 인사들은 문체부가 마치 사전 각본을 짜 놓고 국기원 이사들을 선임하는데 밀실 행정을 펼쳤다고 보고 있다. 한 인사는 “이미 원장, 부원장까지 내정했다고 알고 있다.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이사들의 동의를 구해 원장을 임명하는 형식만을 취할 뿐 객관적인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문체부가 국기원과 태권도계를 더욱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기원 이사 선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까?라는 질문에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 태권도 관련 학과 교수들, 전문 언론들, 태권도 유관단체에서 이사 후보자들을 추천받아 이들의 내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여론을 통한 검증을 거쳐 국기원 이사로 선정해야 한다”며 “자문을 해달라고해서 이사 선임에 자문을 해줬지만 그들(문체부)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당시 국기원 이사 선임에 문제가 생기면 장관과 차관을 비롯해 담당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도 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 의견을 무시하고 이런 말도 안되는 이사 선정을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20여개 단체는 이날 문체부 민원실에 자신들의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태권도미래연합 외 20여개 단체는 문체부가 이들의 요청 사항을 수렴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강도 높은 대외활동을 통해 관련자를 엄중 척결할 방침을 정했으며, 태권도인들의 참여를 독려해 태권도계에 올바른 여론 수렴 문화를 전파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