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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체육관 김도현 관장이 상황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호신술을 지도하고 있다. |
요즘 사회는 아동과 관련한 범죄들로 뒤숭숭하다.
특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인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마음 놓고 밖으로 내보내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은 바로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태권도장이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백호태권도장(관장 김도현)에는 늦은 저녁에도 불구하고 유소년 수련생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늦은 저녁 기합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체육관에는 약 30여명 되는 유소년 수련생들이 땀을 흘리며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본 기자는 백호 체육관 김도현 관장에게 협조를 구하고 약 1시간여 이들의 프로그램을 지켜보기로 하고 관심 깊게 수련생들을 관찰했다.
운동 시작 후 30여분이 지나자 땀 흘리며 태권도 품새를 연습하던 아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김 관장에게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 수련생의 눈앞에는 김도현 관장이 나와있었고 김 관장은 사회분위기를 입증하듯 아동범죄와 관련해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본 기자는 처음에 "요즘 밖이 너무 험하다 보니 집에가는 아이들에게 주의하라고 얘기를 하는 가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김 관장은 일련의 상황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과연 아이들이 호신술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김도현 관장은 “호신술은 몇 번 연습했다거나 내가 동작을 잘한다거나 해서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에 베일 정도의 훈련과 연습을 통해 본능적으로 상대의 동작과 힘을 이용해 반응을 해야하는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의 말처럼 이 곳 수련생들은 호신술의 동작을 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 하나하나의 원리를 그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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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생들이 김도현 관장의 지도에 따라 호신술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
김 관장은 아이들의 호신술 교육법에 대해 “호신술은 크게 위험에서 벗어나는 동작과 제압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격이 아닌 방어가 중요한 것이죠. 먼저 상대에 해를 가하는 기술이 아닌 것입니다. 아이들은 사회가 흉흉해 지고 환경이 급속도로 변함에 따라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의 장난과 다툼으로, 공공장소에서는 각종 주위환경에 대한 불안전으로, 또 불특정다수에게 아무런 감정 없이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힘도 약하고 체격도 작고 하기에 위험 순간을 무조건 호신술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르치는 호신술은 상대방이 가하는 위협을 피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침착함을 잃지 않고 긴장하고 그 순간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위험에 닥치면 두려움과 놀람으로 자신이 쉽게 이를 대처할 수 있음에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 큰 사고로 확대되기 마련이죠. 저는 이점을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며 “만약 한 아이가 건장한 체격의 성인에게 위협을 당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일단 겁을 먹기 때문에 도망가서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이를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몸이 굳기 때문이죠. 하지만 운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또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침착함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틀리게 됩니다. 시야가 넓게 보이고 여러 가지 주위환경을 이용할 수 있게되는 것이죠. 저는 아이들이 호신술로서 상대를 제압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피해로 그 순간을 벗어나길 바라는 거죠. 부모 마음도 똑같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천, 수만가지에 상황이 온다는 가정하에 아이들에게 침착함을 잃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과대평가하지말고 사용 할 수 있는 상황과 상대방이 방심한 순간에만 사용하라고 교육합니다. 호신술은 모든 무도에 다 들어있습니다. 어설픈 동작과 무모한 호신술은 더 큰 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 관장은 성북구태권도협회 회원으로 종암경찰서 무도위원에 위촉되어 일선 경찰관들에게 실전호신술지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여러 무도에 상당한 조예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미국, 프랑스 등의 선진국에서 경찰들의 필수품인 톤파를 이용한 경찰체포술 및 호신술을 태권도장에서 보급할 수 있도록 지도자 교육을 실시하려고 계획중이다.
김 관장의 설명을 듣고 수련생들이 직접 동작을 시연하는 것을 보니 나 또한 “주변사람들에게 아이들에게는 꼭 운동을 가르치라고 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관장이 지도한 수련생들은 일반 아동보다 눈빛에 자신감이 차있고 당당했다. 스스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호신술에 집중하던 나는 아이들의 당당함을 보고 이 도장의 교육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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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와 호신술로 당당한 자신감을 들어내는 백호체육관 수련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 관장이 가르치고 있는 백호체육관은 △키 성장 관리 △집중력 훈련(뉴로피드백) △비만형 어린이 관리 △발표력 증대 △학교체육 △학교폭력 예방법 지도 등의 프로그램으로 로케이션이 돌아간다. 특히 이 중 비만과 키 성장에 대해서는 월 단위로 김 관장이 직접 수련생과의 1:1 면담 및 조사를 통해 세부적으로 통신문을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수련생 개개인의 성장 리포트를 작성해 학부모에게 건네주고 있다. 마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아이들과의 생활을 통해 1학기, 2학기 학생기록부를 작성하는 것처럼 김 관장은 수련생의 눈 높이에 맞춰 대화하고 상담해 하나의 개인 성장 기록카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경제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하지만 도장에서 이러한 기록표를 작성해 아이들이 일상생활과 각종 학원, 체육관 활동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태권도 보조프로그램으로 좌, 우뇌의 활성화와 방향감각 및 신경발달을 시켜주는 쌍절곤프로그램은 충주무술축제 및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 부문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김 관장이 백호체육관의 슬로건으로 삼은 것은 바로 ‘학문과 무예를 겸비한 글로벌 리더 육성’이다. 태권도를 통해 신체건강 및 성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쌍절곤을 통해서 좌, 우뇌의 발달을 높이고 있음은 물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수련생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호신술로서 그들이 위험 상황에서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기태권도인 만큼 태권도의 정신과 부합되어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태권도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처럼 태권도 품새를 외우고 수동적인 배움으로 승품만을 위한 지도가 아닌 사회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인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배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진정한 태권도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백호체육관
서울특별시 성북구 길음동 531-25 4층
교육문의: 02)942-8008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