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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국기원 이사회는 前 오현득 국기원 이사를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
국기원(이사장 김주훈, 원장 강원식)이 9월 30일 제2강의실에서 전체이사회를 열고 한국자유총연맹 연수원장을 역임한 오현득씨를 국기원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국기원은 지난 8월 이사회를 통해 상임감사를 두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현 19명의 재적이사수를 25인(5개 대륙연맹 회장단 포함)으로 증원하기로 결의했었다.
당시 상임감사제 도입과 관련해 김명수 이사(한양대학교 교수)의 반대의견도 있었으나 나머지 국기원 이사들은 행정지도 및 서비스 강화라는 명분하에 상임감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기원 상임감사는 이사를 겸직할 수 없기에 오현득 상임감사는 이러한 요건에 따라 추석연휴 이전 국기원에 이사 사임서를 제출했으며, 금번 열린 이사회에서 김주훈 이사장은 상임감사에 오현득 전 국기원 이사를, 손창환 공인회계사를 회계감사로 추천했다.
이날 국기원 이사회는 상임감사의 선임과 더불어 25인의 재적이사 중 2명의 결원이 발생한 바 2명의 이사 선임을 이사장에게 위임했으며, 국기원장에게 자문 역할을 담당할 원로회의 구성에 있어서는 엄운규, 이종우, 김순배, 이교윤, 김용채, 김인석의 원로 태권도인을 선정 월 100만원~250만원씩 복지기금 차원에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현득 상임감사의 선임과 관련해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관계자는 “북파공작원 출신, 보수성향의 정치인, MB측 인사가 과연 국기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감사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태권도인의 이익을 위해서 뛸 사람이어야 맞는 것이지 만약 정부나 이사장의 뜻대로만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상근직 임원을 하나 늘려 돈만 주는 꼴이다”고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임감사제에 찬성하는 측은 “오 감사는 경희대학교에서 강의도하고 북파공작원 시절에 태권도도 열정적으로 하는 등 어떻게 보면 태권도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자유총연맹 연수원장을 지낸 것을 보더라도 그의 행정 능력에 더 이상의 의문은 없을 것이다”고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의 선출방식이 아닌 이사장의 추천에 의해 임명되는 상임감사라 오히려 국기원장과 부원장 등이 운영하고자 하는 방향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지 않느냐? 또 이사장의 권한이 원장의 임면권과 더불어 너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이근창 사무처장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사장은 비상근으로서(원장, 부원장에 비해) 국기원의 내부 사정을 잘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이사장이 국기원 집행부가 운영을 합리적으로 하는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이를 상임감사가 대신 해준다고 보면된다. 감사는 말 그대로 국기원을 감시하고 잘못된 점을 이사회에 보고해 개선토록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역할만 충실히 해준다면 오히려 태권도인들을 대신해 국기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