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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04/29  국제태권도신문
경주시, 조직위 준비 미흡으로 종주국 10년만에 세계대회 국제적 망신 우려
1만명의 방문객 예상에 비해 홍보, 안내, 교통, 숙박, 편의시설 등 부족한 점 투성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경주실내체육관, 이번 대회 방문객들의 교통 관련 민원이 폭주하고 있지만 이들 조직위원회 소속 차량들은 놀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시장 최양식)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으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10년만에 치러지는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관련해 방문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글로벌 스포츠 태권도를 대표하는 국제대회로 올림픽을 제외하고 태권도 종목 중 가장 큰 행사다.


경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세계대회의 유치와 관련해 국비 5억원, 시.도비 35억원을 받아 총 4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었다. 하지만 40억원의 예산도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경주 출신 정수성 국회의원이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을 만나 특별교부세 7억원을 추가 확보하면서 총 예산이 4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국민들의 혈세 47억원을 쏟아부은 경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세계태권도인들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들어내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알려왔다. 하지만 4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과 상반되게 세계대회의 준비는 곳곳에서 허점을 들어내고 있다. 


기본적인 홍보와 안내조차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이곳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 대표브랜드 태권도가 한국인들에게조차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지의 실정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해외 선수단과 외국인 방문객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현지 취재 결과 방문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안내부족과 숙박과 이동 필요한 교통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대회 관계자들 역시 이점이 공통적인 불편함임을 토로했다.


경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장 처음 경주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신경주역, 경주역,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등이다. 세계적 문화유산을 자랑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매진하는 경주시는 당연히 이 3개 지역에 많은 수의 홍보요원과 안내요원을 배치해 방문객들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4월 27일 신경주역에 도착해 출구로 나와 밖을 보니 세계대회의 홍보플랫카드만 요란하게 붙어 있을 뿐 현장에 나와 방문객들을 상대로 안내를 하거나 홍보를 하는 요원들을 볼 수 없었다.


조직위원회에서 배포한 ‘자원봉사자, 서포터즈, 공무원 교육교제’에 따르면 신경주역, 경주역, 버스터미널 중 신경주역에만 27일부터 5월 7일까지 공무원 1명, 자원봉사자 1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광안내소 앞에서 업무를 본다고 나와 있지만 막상 신경주역에 도착해 물어물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장 및 본부호텔 등까지 이동해본 결과 계획과는 달리 이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당연히 발생되는 것은 방문객들의 지리적 불편함이다. 본 기자와 함께 서울에서부터 신경주역까지 온 한 외국인은 이 같은 불편함을 직설적으로 들어냈다.


그는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고 또 많은 곳에서 친절히 안내를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한국말을 몰라도 인천공항과 서울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 곳에 도착하니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것 조차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며 “직접 지도를 보고 짧은 한국말로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봐도 도대체 경주시내까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주변 관광지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세계대회와 관련한 행사는 어디서 하는지 등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 외국인들이 돌아다니기 상당히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경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임원 및 선수들만을 고려해 안내요원들을 인천공항, 김해공항, 신경주역, 현대호텔, 힐튼호텔, 코모도호텔, 공코드호텔, 경주교육문화회관, 코오롱호텔, 드림센터, 켄싱턴리조트, 한화리조트 등 총 13개 지역에만 배치했다. 47억원의 예산을 투자한 것에 비해 이 대회 직접적인 관계자들을 제외한 방문객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떠한 기준에서 이러한 준비만을 가지고 1만명의 외지 손님을 맞을 수 있단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대한태권도협회(KTA) 관계자들 또한 경주시와 조직위원회의 협조 태도와 준비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KTA의 한 관계자는 “대화가 되질 않는다. 전형적인 시 공무원 마인드에서 벗어나려하지 않는다”며 “사전에 세워둔 계획이 지금의 환경에서 적용되기 힘들어 일부를 수정하거나 변경할 수도 있는 것인데 무조건적으로 그 계획에만 맞추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행사는 참가인원의 규모나 기타 함께 진행되는 행사 참가자들로 인해 기존의 계획이 수시로 변할 수 있다. (경주시와 조직위원회)여기 관계자들은 전혀 그러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융통성이 없어 우리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무원들이 자신들 윗사람들에게만 잘보이려고 전시행정을 펼치는 꼴이다”고 전했다.


WTF 관계자 역시 이들의 전시 행정을 지적하며 “전야제 행사에서 WTF 부총재 및 집행위원들을 사무총장으로 오역해 소개하는 등 태권도 관련 인사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다. 그저 도지사 및 시장, 도의회, 시의회 등의 눈치만 보고 그들에게만 모든 신경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우리(태권도계)의 의견은 그저 듣는채 마는채 하고 있다. 무조건 공무원들의 스타일대로 하려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에는 WTF와 KTA의 실무진들도 일부분 포진해 있다. 하지만 전혀 업무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 같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인사는 “WTF나 KTA 실무진들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예산을 주는 쪽이기 때문에 예산 사용과 관련해 어떠한 의견도 개진하지 못하는 상태다. 말이 종주국에서의 세계대회지 사실상 행정적인 부분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조직위원회에서 태권도계 인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본부숙소와 선수단들의 숙소가 밀집해있는 보문단지 지역에서는 조직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비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8일부터 세계대회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셔틀버스의 운영이 30일부터 시작이라서 대회 운영관계자 및 선수, 임원진을 제외한 행사 참석자들은 불편한 교통편으로 인해 신경주역이나 경주시내에서 경기장, 본부호텔 등으로 이동할 때의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토로하고 있고, 또 이곳의 행사가 끝나고 늦은 저녁 무렵 보문단지를 빠져 나가려고 해도 오후 9시 40분정도면 이곳을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끊겨 제대로 된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숙박을 잡기가 힘들다는 것도 홍보, 안내, 교통과 더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보문단지 지역에는 웬만한 호텔 및 콘도의 정원이 가득 차 추가로 이곳에 유입되는 인원들에 대한 숙박이 불가능한 상태다.


경주지역 소상인들의 불만도 이러한 민원과 겹쳐 지역 관청을 함께 비난하는 추세다.


한 시내지역 상인은 “지난번에 태권도 대회(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을 할 때는 시내가 북적북적되고 이곳 상인들도 지역행사 유치가 경제적으로 도움되고 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이번 행사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저 깃발(참가국기)만 요란할 뿐 경주시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경주지역 택시기사 역시 “사람들을 보문단지에 전부 몰아넣다 보니 이 지역 숙박업소들만 배부르는 꼴”이라면서 “실질적인 시민인 우리 같은 경우는 전혀 혜택이 없다. 누가 보문단지에서 밖으로 나가려 하겠는가?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면 해가지는 저녁때쯤이면 이곳 교통이 불편해 내국인들조차 나가려 하지 않고 안에만 있는다. 국제행사의 유치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전혀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이라도 재정비를 통해 경주시와 조직위원회가 공무원 습성을 탈피하고 실용운영의 묘미를 살려 세금으로 투자된 47억원의 예산이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또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이 다시 또 한국과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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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1건)
시골 공무원  l  2011.05.02 19:39:07
시골 공무원이 그래... 뭐 잘하는게있겠어?
생각이짧아서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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