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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08/30  국제태권도신문
글로벌 추구하는 국기원 정작 현실은?
직장내 폭행, 근무이탈, 무단결근, 명령 불이행 등 임직원간 불신 높아

글로벌 단체를 표방하는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 출범 1년 5개월여가 지났지만 내부적으로 안정화에 접어들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월초 진행된 국기원의 최대 행사인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출퇴근을 자가(自家)에서 했다는 이유로 처장급 인사가 전 직원을 ‘집합’ 시키는 행위가 발생했다.


집합 전날에는 모 처장이 자가에서 출퇴근을 한 직원들을 질타하는 도중 폭력행위가 발생했다고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일파만파 논란이 확대됐다.


이는 상기 건과 연루된 모 대리급 인사가 ‘무단결근’이라는 행동을 하게끔 만들기도 했다. 


국기원은 지난 8월 17일 한마당 중 발생한 상황에 대해 원장 직속의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규명에 나섰다.


당시 조사위는 폭력행위 당사자로 알려진 모 처장과 모 과장을 불러 이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또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주축으로 당시 상황이 폭행인지 아닌지에 대한 추가 증언을 확인했다. 폭행 건과 별도로 출장 중 근무이탈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졌다.


조사위는 약 1주일간의 조사를 통해 확보한 진술과 증언을 토대로 원장에게 보고했고, 최종적으로 폭행 의혹 당사자와 근무이탈자 전원에 대해 ‘시말서’라는 경징계를 내렸다.


주먹으로 모 과장의 얼굴을 폭행을 했다 의혹에 있는 모 처장은 “때린 것이 아니고 직원들을 질타하는 도중 모 과장이 앞을 가로 막아 밀쳤다”는 주장을 했으며, 맞았다는 모 과장 역시 “맞은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한 것.


하지만 이 당시 함께 자리를 했다는 5~6명의 직원들의 진술은 ‘때렸다’는 측과 ‘때린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측의 증언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위의 결과보고에 국기원은 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로 인한 국기원의 이미지 훼손’이라는 점을 들어 모 처장에게 ‘시말서’,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근무이탈’ 행위로 판단 ‘시말서’라는 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당시 국기원의 시말서 결정에 대해 일부 직원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마당 중 발생한 사건과 조사위의 결정에 그동안 참아온 직원들의 불만이 표면적으로 들어난 것.


‘시말서’ 제출로 상황이 일단락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이는 직원들이 사분오열(四分五裂)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8월 30일 국기원은 인사위원회(오현득 연수원장, 임춘길 부원장, 이근창 처장, 오성훈 전략기획처장 직무대행 참석)를 열어 무단결근 및 명령 불이행으로 2명의 직원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두 직원의 징계수위가 정직, 감봉 등으로 결정되지만 최종 인사권자인 원장에게 감면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사안은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국기원측에서는 인사위원회 회부가 한마당 사건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지 않지만 두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은 한마당의 사건이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모 대리의 무단결근은 국기원이 한마당 중 자가에서 출퇴근을 한 직원들에 대해 근무이탈로 규정하면서 불만이 증폭된 결과이고, 시말서 제출을 거부하고 사직의사를 표명한 모 과장급 인사의 행동 역시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국기원은 특수목적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총 3차례 인사발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간 라인이 형성되고 상호간 불신의 벽이 높아지면서 계파가 조성됐고, 이는 자신의 라인을 최대한 주요보직에 포진시키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 직원들의 인사발령은 업무능력보다 라인이 중시된 것이 사실이다.


새로 출범한 국기원은 외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외쳤지만 속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겉으로는 글로벌을 표방했지만 내적으로는 사분오열(四分五裂)된 조직으로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는 인사발령을 앞두고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내부정보를 외부로 흘려주는 지저분한 정략(政略)으로 발전했고, 국기원 직원들 역시 상근 보직을 두고 싸우는 이사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반목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직원들에게 균등한 진급의 기회 및 형평성에 맞는 업무능력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기원의 주요 보직은 기획홍보, 경영지원팀 등이다. 국기원의 정책을 결정하는 기획과 대외활동을 주관하는 홍보, 예산을 지출하는 경영지원팀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직구조로 인해 경영지원팀(예산)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사무처장의 권한이 막강하다. 여기에 사무처장이 전략기획처까지 컨트롤을 할 수 있다면 사실상 국기원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래서 모든 직원들이 사무처장을 최고의 보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기원이 변화를 추구한다면 우선 각 팀장들의 권한을 높여줘야 한다.


국기원은 사무처와 연수처 예하에 기획홍보, 해외전략, 심사운영, 경영지원, 교학까지 총 5개팀을 두고 있다. 하지만 팀장들의 역할은 각 팀에 속한 처장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전부일 뿐 새로운 일을 기획하거나 혁신적인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권한이 역부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업과 정책 결정을 팀장들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 추진해야 한다.


처장급 인사들은 각 팀이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만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장, 부원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업무를 처장들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이 아니라 팀장들을 통해 보고를 받고 팀장들의 아이디어 및 업무방식을 인정해 주는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기원은 경기인들의 단체가 아니다. 태권도장을 경영하고 태권도 후학을 양성하는 경영지도자들의 단체이다.


일선 도장의 규모가 작다고는 하지만 태권도장도 하나의 기업이고 이를 경영하는 지도자는 한 업체의 CEO가 된다. 물론 태권도는 교육의 의미가 높다고는 하나 현 시대의 흐름은 교육과 경영을 함께 하지 않는 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다. 


국기원도 이러한 마인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도의 본산으로 글로벌 단체를 추구하는 국기원이 그 마인드도 의지에 걸맞게 변화하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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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1건)
국기원이 또 저렇게됐군요 개망나니  l  2011.09.01 22:57:31
저렇게될줄 알았습니다 떄린사람도없구 맞은사람도없는거잖아요
그럼 도데체 그날있었던일은 몬가요? 이제 국기원에서 아랫직원을 혼낼때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겠네요 때리고 시말서쓰면되니까? 역시나 이제보니까 강원장과 임부원장도 허수아비에 불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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