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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판중인 대도社의 전자호구 제품 구성도 |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회장 임윤택)이 오는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와 10월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경기를 앞두고 지역 대표선발전을 모두 대도社의 전자호구를 도입해 치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까지 대회 주최측과 일괄계약으로 함께 운영해오던 KP&P와 태권소프트가 올해부터 독자적인 계약을 통해 대회를 수주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 된 것.
KP&P는 대한태권도협회(KTA)의 고무적인 평가속에 지난 2009년부터 국내무대에 도입되어 현재까지 대다수의 전국대회에 사용되고 있는 전자호구이다. 태권소프트는 경기 시스템 운영업체로 지난해부터 전국대회에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선수 등록부터 대진표, 기록, 영상까지 하나로 묶어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두 업체는 그동안 전국대회 및 지역대회 주최측에게 전자호구와 전산시스템이라는 각자의 주 상품을 일괄로 제공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물가와 인건비, 개발비 등의 상승으로 대회 수주 금액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 2년간 지역협회들은 국내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의 성적 향상을 위해 KTA에서 도입한 KP&P의 전자호구를 지역선발전에도 사용해왔다. 전자호구는 적응이 관건이기에 KP&P형 맞춤 선수를 선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협회들은 전자호구를 사용함에 있어 KTA가 업체에게 지불하는 금액보다 최대 50% 높은 가격을 지불해왔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자호구와 전산시스템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치러왔지만 올해 두 업체가 독자적으로 계약하겠다는 입장으로 인해 부담이 더욱 높아져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상태다.
KTA는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전자호구와 시스템 사용금액을 1일 120만원선으로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200만원선을 제시한 KP&P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협회 김태완 전무이사는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고, KP&P 전자호구의 사용금액도 재정상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협회의 재정도 절약하는 차원에서 일반호구와 타 업체의 전자호구 사용을 두고 그동안 고심해왔다.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전자호구 사용을 결정하고 대도측과 협상을 해봤는데 오히려 KP&P보다 사용하기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기에 최종적으로 대도 전자호구를 사용해 대표 선수를 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도 전자호구는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의 공인 제품으로서 2012 런던올림픽에도 사용될 만큼 그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입증 받은 제품이다. 이러한 전자호구가 있는데 굳이 비싼 비용를 지불하고 공인도 되지 않은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을 제외하고도 현재 몇몇 지역협회에서는 경제적 부담감으로 인해 대도 전자호구의 사용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협회는 사용계약체결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태다. 대도측이 전자호구 1일 사용료를 50만원으로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대도는 현재 금액을 KP&P에 비해 낮게 책정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상태다. 경제적인 면에서 KP&P보다 우위에 있는 것. 또 WTF의 공인과 올림픽 사용이라는 큰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상태다.
한 태권도업체 관계자는 “대도는 올림픽이라는 명함과 파격적인 금액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상태고, KP&P는 사실상 2년간 국내무대를 독점해왔다는 시장확보성을 가지고 대도보다 높은 금액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협회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낮은 대도의 전자호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선다”며 “가뜩이나 WTF의 공인제품을 왜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느냐는 반대여론이 높은데 KP&P가 경제적인면에서 지역협회들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KTA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