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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4/16  국제태권도신문
WTF, 올림픽 앞두고 흔들흔들
사무총장 비롯, 기술위원회, 담당 직원 규정도 제대로 몰라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의 사무총장, 기술위원회, 경기부 모두 규정을 몰라 잊지도 않은 ‘현장징계’를 내려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4월 4일부터 8일까지 이집트 샤름엘 쉐이크에서는 ‘제9회 세계청소년태권도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 앞서 WTF는 2일 집행위원회와 3일 총회를 통해 경기규칙을 개정했고, 이는 4일 열리는 선수권대회부터 바로 적용됐다.


관례상 WTF는 총회에서 통과된 경기규칙을 차기 대회에서 적용해왔다. 경기규칙의 변화를 국가협회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난 다음에 경기에 적용해야 혼선이 적다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규칙 변경이 통과된 다음날 경기에서 바로 적용했다. 차기 대회가 올림픽이고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올림픽 이전의 마지막 대회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갑작스러운 경기규칙 변경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WTF의 현장능력 부재는 첫날 경기에서부터 도마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첫 날 경기 결승전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불만을 들어내는 행동을 했던 것.


한국 선수는 결승전 경기에서 패하자 헤드기어를 바닥에 던졌다. 이후 주심이 판정을 위해 양 선수를 경기장 가운데로 모이라고 할 때에도 한국 선수는 이에 불응하고 주심의 말을 듣지 않았다.


WTF는 현장에서 한국 선수가 보인 행동을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고 규정하고 6개월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현장징계는 오심을 행한 심판에게는 적용할 규정에 있었으나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게는 절차상 현장 징계를 줄 수 없다는 것을 WTF가 간과했기 때문이다. 


한국팀의 행동이 문제가 있었다면 WTF의 기술위원회 및 경기부는 현장상황에 대한 경위를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당시 상황을 정리했어야 한다. 이 상황이 WTF의 규정에 위배가 된다면 WTF는 대회가 종료되고 난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당사자에게 소명기회를 주고 징계를 결정했어야 한다.

 


하지만 WTF는 사상 초유의 현장징계라는 규정에도 없는 절차를 들고 나왔다. 현장에서 사무총장 주제하의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선수에 대해 국내외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고 또 한국 코칭스태프를 불러 징계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이유로 경기장에서 공식사과하라는 통보를 한 것.


한국팀은 당시 WTF의 징계방침에 따라 현장에서 공식 사과를 했다. 종주국으로서 망신을 톡톡히 당한 것이다.


WTF가 징계를 내리고 공식사과를 하게끔 한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


하지만 문제는 절차였다. 현장에서 징계를 내릴 때까지 사무총장을 비롯해 기술위원회, 경기부 직원 누구하나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현장징계가 없어졌다는 것은 현지에서 한국에 있는 WTF 본부에 위 상황을 보고하면서 들어났다. 본부 근무중인 경기부 담당자가 이집트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현장징계는 없어졌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 말고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 징계조치로 WTF는 또 구설수에 올랐다.


같은 날 세르비아 또한 패배에 불응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지만 WTF는 내부적으로 징계를 줬다는 이유로 공식사과를 시키지 않았다.


같은 행위로 현장에서 징계를 내린 한국과 세르비아가 다른 처우를 받은 것이다.


국내 태권도계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외국인 사무총장의 선임으로 한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견해를 들어냈다. 또 “경기인 출신이 없는 WTF가 현장 능력 부재를 그대로 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WTF 경기 담당자는 이집트에서 발생한 절차에 맞지 않는 현장징계에 대해 “징계가 아니다. 기술위원회의 권고사항일 뿐이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이 점을 인지하지 못해 징계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는 기술위원회의 징계 권고가 맞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현장 상황과 기술위원회의 권고사항을 토대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종 징계를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WTF가 경기장에서 내린 ‘해당 선수 6개월 출전정지’에 대한 효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만난 당시 한국팀 지도자는 WTF가 내린 현장징계에 대해 “현장징계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경기부 관계자와 기술위원회에서 현장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해 지금까지도 우리 선수가 받은 징계가 효력이 있는 것인 줄 알았다”면서 “현장징계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어떠한 곳으로부터도 연락 받은바가 없다”고 말했다.


WTF는 자신들의 기본업무인 경기와 관련해 ‘무지(無知)함’을 들어냈다. 그것도 올림픽을 불과 3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말이다.


WTF가 과연 이번 대회에서 발생한 몇 가지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넘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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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1건)
대단한 WTF WTF  l  2012.04.16 17:21:02
큰일을 내려고 합니다. 어쩌려고.... 참~~ 답답하네요. 아마 전날 술파티를 했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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