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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직후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장창하. |
어제(20일, 대회 3일째)는 한국선수단에게는 참담한 하루였다. 준결승 직전까지 3명의 선수가 진출해 종합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올랐으나, 금메달 획득에는 모두 실패했다. 이날 성적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이날 웰터급 장창하(24, 가스공사)는 준결승에서 헝가리의 발라스 토스(Balars Toth)를 잡고, 결승에서 4연패를 노리는 스티븐 로페즈(Steven Lopez)와의 숙명적 만남을 이뤘다. 그러나 서든데스에서 어이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로페즈는 경기시작부터 하단공격(일명 커트발)을 교묘하게 사용하며, 장창하의 공격을 무디게 했다. 이 대회에서는 하단공격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경고를 주도록하고 있으나, 당시 주심은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아 초반부터 장창하는 허벅지와 정강이쪽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아야 했다.
3회전까지 1 : 1로 팽팽했던 승부가 서든데스로 이어졌다. 서든데스에서 로페즈의 공격은 충분한 타격을 주지 못하는 수준의 공격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로페즈의 4연패가 이뤄졌다. 경기직후 로페즈는 우승소감에서 “중국을 사랑하고, 내년에 다시 와서 금메달을 따겠다”며, 2008년 올림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여자부 미들급 이인종(25, 에스원)도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중국의 루오 웨이(Luo Wei)를 3 : 1로 이기고 결승에서 멕시코의 마리아 에스피노사(Maria Espinoza)에게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4점을 연속 실점하면서, 다잡은 고기를 놓치고 말았다.
한편 이날은 스페인계(spanish)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종가인 스페인은 남자 핀급에서 호세 안토니오 라모스(Jose Antoino Ramos)와 여자부 플라이급에서 브리기트 야구(Briguitte Yague)가 금메달을 획득해 단숨에 한국에 이어 종합 2위로 올라섰다.
또한 멕시코는 여자부 미들급에서 마리아 에스피노사(Maria Espinoza)가 금메달, 길레르모 페레즈(Guillermo Perez)가 남자부 플라이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대만에 이어 종합순위 4위에 뛰어올랐다.
현재 한국은 종합순위에서 금3, 은2, 동2로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오늘(21일) 여자부에서 하나 이상의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할 경우, 여자부는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 오늘은 남자부 밴텀급 손태진과 헤비급 남윤배, 여자부 라이트급 박혜미가 금메달 사냥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