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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오현득 행정부원장 직무대행(좌)과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홍상용 상임의장(우)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이 홍문종 이사장 퇴진 시위를 펼치고 있는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홍상용 상임의장의 국기원 출입을 금지하는 접근근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상임의장 홍상용)는 지난 6월부터 홍문종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국기원, 새누리당, 경민대학교 등지에서 1인 시위를 펼쳐왔으며, 지난 8월 19일부터는 관구(棺柩)를 들고 상복을 입은 채로 무려 11일 동안 단식 및 장례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홍 의장이 지난달 30일 단식으로 인한 탈수증세로 입원하면서 홍 이사장을 향한 퇴진 시위가 주춤하나 했으나, 이내 불똥이 오현득 행정부원장 직무대행으로 옮겨지며 홍 의장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장은 9월 5일 오후 국기원 행정부원장실에서 오현득 대행과 말다툼을 버렸다.
“목마르다. 물 떠와라. 왜 자격도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냐?”는 식으로 비아냥 거렸고, 오 대행이 “홍상용씨 왜 반말하시오. 그만 하세요”라고 다그치자 “어디서 나한테 그러한 태도로 말을 하느냐? 시끄럽다. 빨리 물이나 가져와라”며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오 대행과의 언쟁은 9월 7일 국기원 고단자 심사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역시도 홍 의장은 오 대행의 사무실에 들어가 “목마르니 물을 떠와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오 대행은 이 당시에도 홍 의장에게 “그만 하라”고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9일 오전에는 또 다시 홍 의장이 오 대행의 사무실에서 “물을 떠와라”면서 비아냥 대자 오 대행이 인근 경찰서에 홍 의장을 ‘모욕죄’로 신고해 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딱히 홍 의장의 행동을 제지할 방법이 없이 상황만 지켜본 채 돌아 간 것으로 전해졌다.
몇 차례 홍 의장이 오 대행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오 대행과 언쟁을 벌이자 국기원은 홍 의장의 출입과 행동을 제하하기 위해 국기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검토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이유로 홍 의장의 국기원 출입을 금하기 위해서다.
홍 의장 역시 국기원의 이러한 계획을 전해들은 듯 오 대행에게 “국기원에서 나를 고소하려고 하고 접근금지를 하려고 하는데 빨리 해라. 왜 하지 않느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현재 국기원은 지난 5월 30일 국기원 이사회에 들어와 오물을 투척하고 일부 이사들 및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홍 의장을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로 고소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와 함께 국기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의 이번 홍 의장 접근금지 가처분은 오 대행의 전결로 이루어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형 원장 직무대행이 “태권도인을 국기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태권도인으로 할 수 없다”는 의사로 홍 의장의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반대하자 오 대행이 전결로 이를 처리해 접수가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홍 의장은 “100일 시위도 약속대로 마쳤고, 단식 투쟁도 11일 동안 진행했다. 그래도 나를 국기원에서 접근금지까지 할 정도면...”이라며 “국기원이 정관개정을 철회하고 다시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들의 선임을 절차적으로 한다고 했으니 당분간 지켜볼 것이지만 (오 대행 사무실에 출입하는 것) 한 것은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국기원에서 제기한 홍 의장의 접근금지가 받아들여질지? 또 홍 의장이 언제까지 오 대행의 사무실에서 언쟁을 벌이게 될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