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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베이징 세계선수권 여자부 웰터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경선 선수의 시상식 모습. 앞으로 올림픽에서도 사진과 같이 3위가 2명이 된다. <사진제공 세계연맹> |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태권도의 동메달 수가 현재의 체급당 1개에서 2개로 늘어 총 8개의 동메달이 늘어난다. 그동안 투기종목에서 태권도를 제외한 권투, 유도, 레슬링은 모두 동메달이 체급당 2개였다. 같은 투기종목이면서 동메달이 체급당 1개였던 불균형이 이번 결정으로 해소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이하 세계연맹)에 공문을 보내, 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의 동메달 수를 체급당 2개로 늘려달라는 세계연맹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여 각 4체급으로 치러지는 올림픽 경기에서 동메달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3위 결정전을 벌여 결정했다. 세계연맹은 지난 4월 10일 IOC에 공문을 보내 선수 보호 차원에서 태권도 경기도 체급당 2개의 동메달을 수여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이에 IOC는 5월 16일 켈리 페어웨더(Kelly Fairweather) IOC 체육국장이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세계연맹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태권도 종목에 체급당 2개의 동메달을 수여하도록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세계연맹은 “이번 IOC의 결정이 아주 고무적이며, 향후 태권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결정을 “지난 2004년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일련의 개혁 작업이 IOC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계에서 인정을 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체급당 21경기(승자조 15경기, 패자조 6경기)를 치르던 방식에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선수보호를 위해 동메달 수를 조정한 것이어서 패자부활전을 계속 존속시킬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만일 패자부활전이 폐지된다면, 체급당 15경기만을 치루고, 준결승진출자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연맹측은 패자부활전을 그대로 존속할지의 여부를 검토중이어서, 패자부활전이 존속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보호를 명분으로 1개의 동메달을 추가한 것이어서 패자부활전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패자부활전이 폐지될 경우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올림픽 경기에서의 경기 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세계연맹 경기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림픽 경기와 관련한 규정을 바꾸는 것이어서, 사무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하고, “총회를 다시 소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집행위원들에게 서면으로 보고하고 동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개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부는 이에 대한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