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월 6일 SBS 현장21을 통해 방영된 ‘태권도...각본대로 선발전’ 캡쳐 이미지 |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가 5월 6일 SBS 현장21을 통해 방송된 ‘태권도...각본대로 선발전’ 에 대해 승부조작 의혹을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김철오)를 구성해 규명하기로 했다.
KTA는 5월 7일 오후 3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사무국에서 운영이사회를 열였다.
이날 운영이사회에는 재적이사 10명 중 8명(이병하, 임신자 이사 불참)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우석대학교 총장기 대회 겨루기 5인단체전 승인의 건 ▲겨루기 단체전 경기규정.규칙 제정의 건 ▲경기규칙 개정의 건 ▲2014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관한 건 ▲2014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일정에 관한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번 운영이사회 참석 이사들은 상정된 안건 심의에 앞서 함께 이사회 전일인 6일 저녁 방송된 현장21의 방송내용을 문제 삼았다.
최근 KTA 모 이사가 재직중인 대학에서 성추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물의를 빚은데 이어 공중파 방송에서 태권도 승부조작이 공공연히 도마에 올라 방영됐기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중론을 모은 것.
이날 운영이사들간에도 진상조사위 구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운영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어떤 이사는 조용히 김태환 회장을 만나 얘기해보겠다고 하는 등 조사위 구성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절반에 달하는 이사들이 문제가 된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별다른 의견들을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운영이사회는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을 결정했다. 김철오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주호, 권갑수 부회장, 이승완, 강의성, 정국현, 임신자 이사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에 포함된 한 이사는 “현재 협회 운영부에 올해 기술전문위원회 위촉과 관련해 두차례 결제가 진행된 사안, 특별위원회 위원은 겸직을 할 수 없는데 2명의 위원이 겸직을 하게 된 배경, 영상판독위원이 30여명인데 이 중 특정인사만 빈번히 위촉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영상판독위원 위촉 횟수 등에 대해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조사위가 규명할 사안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 예선대회에서 출전 선수에게 기권을 종용해 승부조작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심판배정에 있어 자격이 없거나 오심 등으로 평가점수가 낮은 심판을 위촉하려 하였는지?, 최근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적법한 절차로 8체급에서 6체급을 변경했는지? 등 전반적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의 직무 적법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013년도 KTA 기술전문위원회 전정광 심판위원장, 권영호 경기위원장, 최유림 품새질서대책위원장은 협회 임원 K씨가 심판위촉에 부적절한 심판원을 위촉하라는 압력을 행사하고, 국가대표 선발 예선대회에서 특정선수에게 기권을 강요해 상대선수의 선발전 출전권 획득에 특혜를 주고, 특정 징계대상자에 대해 징계를 감면해 주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의 기관에 민원을 제기한 바 있으며, 지난 2월에는 K임원을 상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K임원에 대해 KTA 김태환 회장은 진상조사위 결과 또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민원이 제기 됐을 때에도 김 회장은 민원 대상자인 K임원에게 직접 진장조사를 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임원은 민원인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