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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태권도협회의 감사 선출 총회의 모습. |
사상 초유의 감사 사퇴라는 역풍을 맞은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가 오는 7월 12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임시총회는 지난 3일 나동식 감사가 사퇴함에 따라 후임 감사를 선임하기 위한 총회로 KTA는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경주에서 열리는 ‘2014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기간인 12일 오전 11시 30분 경주 보문단지내 현대호텔에서 총회를 열기로 했다.
나동식 감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전체이사회에서 상임이사회가 경기력향상위원회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국가대표 선수 선발 체급 결정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경기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기력향상위워회의 결정을 비전문가들인 상임이사들이 어떠한 권한과 이유로 변경했느냐?”며 “독립위원회인 경기위의 결정을 상임이사회가 변경한 것은 규정에 위반된 행위이며, 월권이다. 경기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던가 아니면 경기위에서 재검토해 다시 결정하라고 해야한다”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김태환 회장을 비롯한 상임이사들이 상임이사회의 기능 중 기타 ‘중요한 사항을 다룰 수 있다’는 명분을 들어 통과시키자 “직무의 한계를 느낀다”며 3일자로 전격 사퇴했다.
KTA는 감사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임시 총회 소집을 결정했으며, 4일자로 21명의 대의원들에게 총회 소집 공문을 발송했다.
KTA가 후임 감사 선임과 관련해 발 빠르게 임시 총회를 소집하자 한 대의원은 “감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특정지역 인사를 감사로 선임해 허수아비 감사를 만들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감사는 회원을 대표해 집행부와 사무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협회가 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인데 회장과 고위임원, 사무국 간부급 직원들이 자신들의 허물을 덮기 위해 모 지역 회장을 감사로 선출해 허수아비 노릇을 시키려 한다”고 격분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지난 감사 선출 때도 허수아비 감사를 세워서 특정 임원이 협회 운영을 좌지우지하려 해 우리가 이를 막기 위해 감사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나동식 감사를 선출한 것인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바지 감사를 세우려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A 고위임원과 사무국 간부급 직원 등 일부 인사들은 현재 모 지역 회장을 감사로 선출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버리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의원들에게 “OOO 회장을 감사로 선출 해 달라”고 부탁하는 연락이 닿은 것.
일각에서는 “모 임원이 모 지역 회장을 감사로 선출한다고 해서 무조건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의원은 “벌써 누구를 감사로 선출해달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과거에는 집행부가 편하게 가기 위한 감사를 세웠다고 하지만 요즘은 대의원들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정말 협회를 위해 필요한 감사를 선출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임시 총회에서는 감사 선출을 두고 회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의 특정 인사 감사 선출 움직임을 대의원들이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관점이다. 현재 물밑작업을 버리고 있는 인사가 선출될 경우 김 회장의 지지층들은 회장의 남은 임기 동안 견제 없이 협회 운영을 쥐락펴락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임시총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