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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7/10  국제태권도신문
[인터뷰]無에서 有를 창조하다!
멕시코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팀 이강영 감독

멕시코 품새 국가대표팀 이강영 감독이 멕시코 태권도 품새 보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태권도 수련생을 도장에서부터 가르쳐 세계대회까지 출전시킨 지도자가 있다.


1998년 홀연히 한국을 떠나 말도 통하지 않는 멕시코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이겨내고 태권도 종주국 위상을 떨치고 있는 멕시코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팀 이강영 감독을 만나 한국인 지도자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강영 감독은 1998년 멕시코에서 태권도를 지도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주위의 권유에 홀연 단신으로 달랑 가방하나만 든채 멕시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생소한 나라이고 언어와 문화 차이가 있었지만 대한민국 태권도인이라는 자존심과 해외에서 태권도를 통해 종주국 위상을 알리겠다는 집념 하나로 멕시코 땅을 밟았다.


그가 처음 접한 멕시코는 당시만 하더라도 태권도의 보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국가가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두렵고 참담하기만 했다. 막막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칠 때 이 감독은 “난 한국인이고 태권도인이다라는 생각에 두려움보다 이겨내자는 의자가 온 몸을 휘감았다”며 해외에서 맞은 첫 고비를 넘긴 당시를 회고했다.


이 감독은 “당시 태권도 지도자들은 외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때 수련생들과 함께 수련한다는 개념보다는 몇가지 동작을 보여주고 그것을 따라하는 것을 주로 가르쳤다. 주먹지르기를 한번 보여주고 적게는 한달 많게는 3~4개월씩 보여준 동작만을 따라하게끔 했다”면서 “외국에서 생활을 오랜기간 한 사범들의 경우 이 같은 지도방법이 통할 수 있었지만 이제 막 한국에서 넘어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는 그런식의 지도방법으로는 현지인들에게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에 함께 수련을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내 동작을 무조건적으로 수련인들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수련하는 모습을 보고 나와 같이 수련을 한다는 개념으로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수련인들도 나를 마에스트로(사범)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같이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그래서 말이 100% 통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먼저 받아 준 것 같다. 그러한 수련 스타일을 유지하다보니 수련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오고, 조금 지나자 자신들의 가족을 소개하고, 또 그 가족들은 자신들의 지인들에게 태권도를 소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이 태권도를 하는 것을 왜 좋아하나 봤더니 수련 중 내가 강조하는 인사 등의 예절과 엄격한 수업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멕시코의 경우 아이들이 예의라던가 교육태도 등이 한국과 달리 자유분방하고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도장 밖에서 부모들과 이웃 사람들에게 예의있게 행동하고 예절을 잘 지키다보니 지역에서 태권도를 배우면 아이들이 착해지고 바른 인성을 갖게 된다는 인식이 넓게 퍼졌다. 태권도가 가진 교육적 장점을 알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멕시코 품새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이 감독이 자신의 도장에서 어린시절부터 가르친 제자들이다. 태권도 품새 선수가 되고 싶어 태권도를 배운 선수들이 아니라 태권도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태권도 품새 선수가 된 케이스다.


이 감독은 “멕시코에는 품새 선수라는 개념이 없었다. 올림픽 종목인 겨루기의 경우 어느정도 기초만 배운 상태로 겨루기 기술을 배워 선수 출전이 가능했지만 품새는 꾸준히 수련을 통하지 않으면 신체적 능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선수가 될 수는 없기에 가레대, 유도 등을 하던 사람들이 태권도 겨루기로의 선수 전향은 있었지만 품새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고, 품새 선수가 되겠다는 사람도 없었다”면서 “지금의 품새 선수들은 어린시절부터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지금까지 태권도가 좋아서 하다보니 품새 선수까지 된 선수들이다. 1회 대회에서 입상한 장년부의 경우 우리 도장에서 건강을 위해 태권도를 배우러 온 중년부인이다. 한국으로 얘기하면 ‘아줌마’인 것이다. 평범한 아줌마가 태권도에 관심을 두고 기초부터 배워 지금은 당당히 멕시코를 대표하는 장년부 선수로 거듭났다. 주니어부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성인부 선수들도 전부 태권도를 재미로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나 둘씩 내 도장에 운동을 배우겠다고 온 사람들이 몇 년이 지난 지금 각종 대회에서 1위에 오르고 당당히 국가대표에도 선발되어 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팀은 2006년 한국에서 처음 열린 제1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부터 대표팀을 꾸려 출전할 만큼 일찌감치 품새 선수 육성을 한 국가 중 하나다.


종주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인 이란, 중국, 대만 등 현재 품새 대회 상위권 국가들보다는 품새 전문 선수 육성이 늦기는 했지만 선수라고 할수도 없는 일반 수련생들을 지도해 1회 대회부터 참가할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이 감독의 열정이 영향을 미친 결과이기도 하다.

멕시코 품새 국가대표팀 이강영 감독이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직접 지도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입상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는 한국의 전국체육대회와 같은 전국스포츠대회가 있다. 올림픽 종목이 대부분이지만 태권도는 겨루기와 함께 품새도 전국대회 종목으로 들어가 있고, 메달이 걸린 부분만해도 56개 부문이 있다. 공인품새를 비롯해 창작품새와 단체전까지 주니어, 시니어, 마스터 전 부문에 걸쳐 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이다.


이 감독은 “멕시코 전국체전에 원래는 가라데가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1회 대회부터 품새대회에 참가해 현재까지 꾸준히 입상을 하고 있고, 매 대회마다 향상된 기량을 보이며 성적도 올라가다보니 국가적으로도 또 멕시코태권도협회에서도 지원이 상당하다”면서 “가라데가 들어오려는 자리를 태권도 품새가 당당히 꿰찬거다. 얼마나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냐? 우리 선수들과 협회 관계자들에게 내가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열리는 제9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이 감독이 있는 멕시코에서 열린다.


이 감독은 처음으로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생각으로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감독은 “아직도 우리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선수층이 얇고 수련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기본기가 부족하다. 그래서 난 선수들에게 지금의 성적 향상을 위해 순간적인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고 해도 기본기가 튼튼해야 장기적으로 훌륭한 선수가 되고 또 그러한 기본기는 본능적으로 몸에 흡수되게 된다. 이게 내가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훈련의 초점이다”면서 “올해 홈에서 대회를 하다보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야 되지 않겠느냐는 욕심은 있다. 모두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정도 우리 선수들이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훈련방식을 본 선수들이 감탄을 할때가 있다. 또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칭찬해주는 경우도 많다. 잠재된 가능성이 높다는 표현으로 안다. 내 목표는 한순간 선수들의 기량이 확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 점진적으로 매 대회마다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성적도 그에 걸맞게 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경쟁국가는 이란, 중국, 대만 등의 태권도 강국이 아닌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다.


이 감독은 “난 한국인이다. 내가 태권도를 배우고 익힌 곳도 한국이다. 당연히 한국인으로서 한국 선수들보다 뛰어난 선수를 만든다면 그게 지도자로서 최고의 욕심 아니겠느냐? 아직은 한국을 이기기보다는 한국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한국 선수들의 동작을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하게끔 훈련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나에게 어린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워 기본기는 탄탄하다. 유연성이 부족한 점도 수년동안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많이 보완했다. 이젠 기술적인 면도 많이 연습을 하고 있다. 수년내로 한국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이 나올 것을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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