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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한 이규진 선수가 아버지인 이정원 사범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삼례초등학교 태권도부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여자 선수가 입상하는 역사를 기록했다.
삼례초 이규진 선수(초등 4학년)가 그 주인공이다.
이규진 선수는 태권도 겨루기 경기인 출신이자 현재 지도자로 활동 중인 이정원 사범의 막내딸이다. 이 사범은 세 딸 모두 태권도를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왔고, 큰딸인 규희(고등 1학년)양과 둘째 딸인 규란(중학 2학년)양은 아마츄어 품새 선수로 키웠지만 막내딸은 성격이 활발하고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해 올해 초부터 삼례초 태권도부에 입단시켜 겨루기 선수로 지도하고 있다.
이규진 선수는 삼례초 태권도부의 첫 여자선수이기도 하다. 남자선수들밖에 없는 태권도부에서 혼자만 여학생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겨루기에 대한 매력에 빠져 힘든 훈련도 이겨내고 겨루기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충청남도 청양에서 열린 ‘20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태권도대회’에서 이규진 선수는 생애 첫 전국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엘리트 학교팀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A리그 여자 중학년부에 출전해 자신의 전국대회 첫 금메달이자 소속학교인 삼례초 태권부에 여자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것.
이규진 선수는 지난해까지 태권도장에서 품새를 배워왔다. 지역 품새대회에 나가 수차례 입상도 할 만큼 품새에서 재능을 보였지만 활동적인 성격 탓에 겨루기에 욕심을 냈고, 아버지인 이정원 사범 역시 자신의 딸의 성향상 품새보다는 겨루기를 시켜야겠다고 판단해 올해 초부터 삼례초 태권도부에서 겨루기 선수로 훈련토록 했다.
이규진 선수는 “품새보다 훈련양이 많고 시합을 얼마 앞두고는 강화훈련에 들어가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뛰고 훈련하고 대련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며 겨루기의 매력에 흠뻑빠진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삼례초에서는 이규진 선수를 내년부터 도입되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 초등부 경기 전라북도 대표선수로 선발시키는 것이 목표다. 삼례초의 첫 여자 선수이기도 하지만 이규진 선수의 기량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규진 선수는 이번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 준결승에서는 0대 5로 지고 있다가 역전승을 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결승전에서는 주심직권승(RSC)로 대승을 거뒀다.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 선수이기는 하지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과 품새를 통해 갈고 닦은 기본기가 탄탄해 여느 선수보다 눈에 띄게 기량이 상향되고 있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이규진 선수는 자신의 롤모델을 올해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이대훈 선수로 삼고 있다.
“태권도 선수중에 아는 선수는 이대훈 선수밖에 없어요. 이대훈 선수처럼 저도 국가대표가 되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는 목표를 가진 촉망받는 신예 이규진 선수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