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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국태권도협회 이우식 초대회장이 협회의 시급한 현안 해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재중국태권도협회(KTAC, 회장 이우식)가 올해 최우선 정책으로 중국내 한인 사범들의 심사 문제 해결과 도장활성화가 시급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재중국협회는 중국내 한인 사범들의 모임인 재중한인태권도협회와 재중대한체육회 산하 가맹단체인 재중대한태권도협회의 통합단체로 약 3년여의 협의 끝에 지난해 12월 15일 정식통합을 이뤘다.
그동안 재중한인태권도협회는 중국태권도협회로부터 국기원 승(품)단 심사권을 위임받아 심사를 집행하는 단체로 재중대한태권도협회는 재중대한체육회 경기가맹단체로 한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재외동포팀을 출전시키는 역할을 맡아와 경기와 심사가 이원화 되어 있었다.
이 같은 태권도 단체의 이원화는 결국 중국내 한인 사범들의 갈등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왔고, 양 단체는 약 3년전부터 통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각 단체 기득권을 두고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거뒀다.
재중한인협회와 재중태권도협회 통합은 양 단체가 한발씩 양보하고 중국내 태권도와 한인 사범들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면서 결실을 맺었다.
재중국태권도협회의 초대회장은 2대와 3대 재중한인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한 이우식 회장이 추대됐으며, 이우식 초대회장은 전무이사, 사무차장 등을 40대 초반의 젊은 인재들로 등용하면서 재중국협회의 변화와 쇄신, 개혁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1월 17일 중국 청도에서 만난 재중국태권도협회 이우식 초대회장은 협회의 방향에 대해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주도가 되는 단체가 아닌 회원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는 회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인의 가치관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재중국협회의 출발점인 2015년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중국내 한인 사범들의 심사문제 해결과 도장활성화, 태권도 위상 제고 등이다.
중국내 한인 사범들이 중국에서 정식절차를 거쳐 수련생들의 심사를 접수하기 위해서는 중국태권도협회에서 발급하는 사범지도자자격증을 취득해야하며, 중국태권도협회에 등록해 심사 규약에 따라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전 세계 태권도 공인 단을 관리.감독하는 국기원에서 이미 사범지도자자격증을 받은 지도자들이지만, 중국의 경우 중국협회에서 발급하는 별도의 사범지도자자격증을 받도록 되어 있어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국기원과 중국협회에서 따로따로 자격증을 발급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민원으로 인해 지난 2009년부터 중국태권도협회는 외국적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심사권을 한국인 태권도 지도자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위임해 운영을 해왔으며, 중국내 대부분의 한인 사범들은 이 업체를 통해 국기원 승(품)단 심사를 진행해 왔다.
중국내 한인 사범들이 심사 문제에 불만을 갖는 것은 국기원이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의 경우 한인 사범들의 심사추천권을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등의 국가의 경우 국기원은 해외에 도장을 운영 중인 태권도 지도자들에 한해 7단까지 심사집행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이 같은 권한이 부여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의 중심에 있으며, 한인 사범들의 불만이 큰 상태다.
이 회장이 재중국협회의 최우선 과제로 심사 문제 해결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현재 재중국협회의 경우 중국내 280명의 한인 사범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면서 “그동안 국기원 심사와 관련해 중국내에서도 한인 사범들에 대한 차별이 심해 우리 한인 사범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 재중한인태권도협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인 사범들이 중국에서 종주국 태권도 지도자로서 태권도 교육의 질과 위상을 높이려면 중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중국내 한인 사범들에게는 별도의 심사 집행 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심사의 질을 높이고, 태권도 교육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의 한인 사범들의 권익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내에서 한인 사범들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이 각광받는 이유는 태권도 교육의 질이 높기 때문이다. 한족, 조선족들을 비롯해 다양한 민족들이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태권도=한국’이라는 이미지가 높기 때문에 종주국에서 체계적으로 태권도 사범으로서 육성된 한인 사범들의 도장은 인기가 높다.
중국내 한인 사범들의 위상 제고는 태권도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경우 태권도 사범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없어 1단을 취득한 사람도, 단증이 없는 사람도 태권도장을 운영할 수 있으며, 각 성과 시별로 심사 집행시에는 한국에 비해 관리.감독이 미흡하다보니 불법적인 심사도 간간이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중국내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는 태권도 단증 매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어 태권도 공인 단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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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재중국태권도협회 권순 전무이사, 이우식 초대회장, 홍승표 사무차장이 변화와 쇄신, 개혁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재중국협회는 중국내 태권도 공인 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기원측과 해외특별 연수 등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중국내 한인 사범들을 비롯해 양질의 태권도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현지 지도자들에게 국기원 연수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기원이 재중국협회를 공신력 있는 해외 태권도 단체로 인정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 회장은 “우리 한인 사범들에게 시급한 심사 문제와 도장활성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기원의 협조도 필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재중국태권도협회의 대외적인 공신력을 높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중국 전역에 걸쳐 5개지회 28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 협회가 중국내 한인 사범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품새 등의 태권도 기술을 비롯해 도장경영 세미나와 재중국태권도협회 공식 대회 등의 개최를 통해 활동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재중국협회는 도장 및 심사와 경기 이 모두를 책임져 나가야하는 단체가 됐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축전 태권도 대회에 참가한 것도 엘리트 경기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 태권도 활성화 측면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스포츠 측면에서는 전국체전에 출전할 재외동포 선수를 발굴.육성하는 일이 중요하고, 도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심사 문제 해결과 각종 생활체육 대회 등을 통해 태권도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막 협회가 출범해 체계를 잡아가는 일이 시급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수립해 모든 회원들이 중국에서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재중국태권도협회의 전신이 재중한인태권도협회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2,500여명의 태권도 수련인들을 국기원 승(품)단 심사에 응시시켰다. 지난 6년간 약 15,000여명의 중국인들이 한인 사범들에게 태권도를 배우고 익혀 국기원 품.단증을 취득한 것이다.
13억 인구의 중국에서 한인 사범들이 추천한 15,000명은 극히 일부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내 부는 한류 열풍과 고급화된 태권도 교육이 각광을 받는 지금 중국은 태권도 활성화 측면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장이다.
세계 인구수 1위의 중국에서 태권도가 양질의 교육으로 인식되고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계태권본부 국기원에서 정식적인 교육을 이수한 태권도 사범들의 활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재중국태권도협회(KTAC)
전화: 186-5324-0880 E-mail: ks3115@hanmail.net
홈페이지: http://www.kmactkd.org/
<중국 청도-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