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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kg 출전한 김태훈 선수(홍)가 8강 상대인 이란의 모하메드(청)에게 오른발 공격을 날리고 있다. |
한국 태권도 차세대 간판스타인 김태훈(동아대)과 임금별(전남체고)이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위치한 트락토르(Traktor)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kg와 여자 -53kg에 출전해 동반 4강행을 확정했다.
세계대회 다섯 째 날을 맞은 5월 15일, 한국대표팀은 남자 -54kg 김태훈과 여자 -53kg 임금별, +73kg 김신비(경희대)가 출전해 김신비만 16강벽에 가로막혀 탈락하고 김태훈과 임금별 모두 4강행을 확정하면서 추가 금메달 확보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김태훈은 64강 첫 경기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64강 상대인 호주의 베일리 르위즈(Bailey LEWIS)를 상대로 2회전 중반 강력한 왼발을 상대의 안면부에 꽂아 주심으로 하여금 경기불능 판정을 받게 해 주심직권승으로 32강에 진출했으며, 32강에서도 신장이 약 15cm 적은 이스라엘의 가디 리엘 하이모비츠(Gadi Liel HAIMOVITS)를 상대로 왼발을 이용해 몸통과 상단공격(머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점수를 벌려 나갔고, 3회전 초반 왼발 상단공격을 통해 득점을 추가로 뽑아내며 15대 2 점수 차 승으로 16강에 올라섰다. 16강에서도 김태훈은 주무기인 왼발을 이용해 득점을 뽑아내며 점수 차 승으로 경기를 마쳐 8강까지 연속 3경기를 모두 경기불능 판정으로 승리하는 한국 태권도 차세대 간판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승승장구하던 김태훈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8강상대인 이란의 모하메드 카제미(Mohammad KAZEMI)에게 1회전 10초만에 상단공격(머리)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것.
김태훈은 상대의 기습적인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이내 정신을 가다듬어 특유의 왼발을 이용한 공격을 쏟아부었으나, 상대 역시 김태훈의 공격을 방어하며 역습, 득점을 뽑아내며 1회전 3대 5 2점차 리드를 빼앗긴 채 2회전에 돌입해야 했다.
2회전에서 김태훈은 왼발에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의 공격에 왼발 몸통공격으로 방어하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갔고, 모하메드는 번번이 김태훈의 왼발 득점을 막아내지 못해 7대 5로 역전을 허용했다. 2점차 리드로 3회전을 시작했지만 모하메드의 반항도 만만치 않았다.
모하메드는 김태훈의 왼발 공격을 주먹공격으로 응수했고, 두 선수는 왼발과 주먹 등 자신의 주무기로 난타를 주고받으며 득점을 쌓아 10대 10 동점 상황까지 오게 만들었다.
두 선수의 명암은 종료 3초전 엇갈렸다. 김태훈의 공격에 모하메드가 넘어지면서 경고누적으로 인해 김태훈이 1득점을 얻어 낸 것. 남은 3초에서 모하메드는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김태훈은 11대 10 1점차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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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53kg 출전한 임금별 선수(홍)가 미국의 사만사(청)에게 상단공격을 적중시키고 있다. |
임금별 역시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 임금별은 64강에서 스웨덴의 파우라인 로브그린(Pauline LOVGREN)을 7대 0으로 누르고 32강에 올랐으며, 32강에서도 멕시코의 디아나 라라(Diana LARA)를 상대로 주먹득점 2점만 허용한 채 왼발 공격과 경고누적으로 4점을 뽑아 4대 2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임금별은 미국의 사만사 레옹(Samantha LEONG)에게 초반 득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내 오른발로 몸통득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2회전에서는 오른발과 왼발 몸통공격에 이은 상단공격으로 득점을 뽑아내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3회전에서도 임금별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공격을 쏟아 부었고, 주먹공격을 두 차례 허용하기는 했지만 왼발과 오른발을 연이어 사용한 공격으로 득점을 쌓아 14대 6으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도 임금별은 상승세를 이어가 헝가리의 바바라 듀크(Barbara DUCZ)를 6대 4로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이날 김신비는 첫 경기인 32강 1회전부터 미국의 로런 하몬(Lauren HAMON)을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의 경고누적으로 인해 1득점을 획득하며 간신히 16강에 올랐으나 16강 상대인 폴란드의 알렉산드라 코왈주크(Aleksandra KOWALCZUK)에게 매 회전마다 득점을 허용하며 2대 4 2점차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동반 4강행을 확정지은 김태훈과 임금별은 대회 5일차인 16일 오후 7시부터 준결승, 결승전에 돌입하며, 오전에는 여자 -73kg 오혜리(춘천시청)와 남자 -87kg 이승환(경희대), +87kg 조철호(에스원)의 경기가 8강까지 진행된다.
<첼랴빈스크-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