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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kg 우승을 차지한 오혜리가 세계대회 출전선수 피켓을 들고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
오혜리(춘천시청)가 세계대회에서 대한민국 여자 돌풍을 이어갔다.
오혜리는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위치한 트락토르(Traktor)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kg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는 지난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설욕을 이번 세계대회 금메달로 앙갚음 함에 따라 2016 리우올림픽에 성큼 다가섰다.
오혜리는 17일 열린 여자 -73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의 재키 갤로웨이(미국, Jackie GALLOWAY)을 맞아 1회전과 2회전 소득없이 0대 0으로 탐색전을 마쳤다.
3회전에서 오혜리는 1, 2회전과 달리 공격적인 자세로 재키를 몰아부쳤고, 초반 상단공격(머리)를 적중시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재키 역시 상단공격으로 응수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종료 1초전 갈렸다. 5대 5 동점인 상황에서 오혜리는 왼발 역방향 공격을 재키의 몸통에 적중시켰고, 오혜리의 득점과 동시에 준결승 종료 부저가 울리며 경기가 마무리되어 1점차 짜릿한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오혜리의 결승상대는 중국의 쳉슈잉(Shuyin ZHENG)으로 세계랭킹 51위로 68위의 오혜리보다 랭킹포인트가 앞서있는 선수였다.
오혜리는 1회전 3대 2로 앞선 상황 경고누적으로 인해 쳉슈잉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접전을 예고했다. 오혜리보다 약 10cm 신장에서 우위를 보인 쳉슈잉은 긴발을 이용해 틈틈이 오혜리의 머리를 노렸으나 오혜리는 자신으 주무기인 왼발을 이용해 쳉슈잉의 공격을 묶었고, 다시 왼발을 이용해 득점을 뽑아내면서 4대 3으로 1점 앞선 채 3회전에 돌입했다.
3회전에서도 오혜리의 왼발이 돋보였다. 오혜리는 쳉슈잉에게 왼발 득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내 왼발로 끝내기 몸통공격을 성공시키며 이번 세계대회에서 한국에 네 번째 금메달(여자 세 번째)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오혜리가 여자부에서 한국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김에 따라 한국은 사실상 금메달 3개로 여자부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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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kg에 출전한 오혜리가 왼발 끝내기 득점유효타로 1점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
한편 같은 날 오전 출격한 남자 -57kg 이대훈(가스공사)은 64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세고 마포니앤(Lesego MAPONYANE)을 맞아 15대 2 점수 차 승으로 첫 경기를 순조롭게 승리한데 이어 32강에서도 이탈리아의 사이몬 크리센치(Simone CRESCENZI)를 상대로 15대 4 점수 차 승으로 승리해 무난한 4강 안착을 기대했지만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평가받는 스페인의 조엘 곤잘레스 보니야(Joel GONZALEZ BONILLA)에게 3대 1로 리드를 유지하다 종료 7초를 남겨두고 조엘의 왼발에 턱이 걸리며 득점을 허용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대훈과 함께 6일차 경기에 출전해 한국팀 여자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던 -57kg 김다영(한국체대) 또한 64강 첫 경기를 실격승으로 이기고, 32강에서 브라질의 조지안 리마(Josian LIMA)를 상대로 오른발 몸통공격을 주무기로 사용해 5대 3으로 16강에 안착했으나, 일본의 하마다 마유(Mayu HAMADA)에게 5대 6 1점차로 패배하면서 8강 문턱을 밟지 못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여자 -62kg 서지은(한국체대)과 남자 -80kg 김봉수(가스공사)가 출전해 추가 메달 확보에 나선다.
<첼랴빈스크-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