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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 |
대한태권도협회(KTA) 김태환 회장이 국회의원 겸직금지와 관련해 자신의 거취를 조만간 결정할 뜻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5월 27일 오전 11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5년도 제1차 이사회’에 참석해 “제 거취문제와 관련해 많이들 궁금해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시민단체의 퇴진 시위도 있고, 거취문제를 조만간 잡아야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멀지 않은 시기에 주변 사람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또 협회의 각종 현안과 미래의 방향성 등에 대해 여러가지면에서 생각하고 있다. 조만간 입장을 내어놓겠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국회의원 겸직금지를 명분으로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상임의장 고한수)와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대표 김덕근)가 김 회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자 김 회장은 “내가 시민단체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되는가?”라고 반문하며 “내가 안나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임기를 다 채운다고 하는 것도 아닌다. 내 거취는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들이 마무리되면 더 해달라고 해도 알아서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시민단체의 퇴진 시위 강도가 거세지자 전국 17개시.도태권도협회 및 5개 연맹체 회장단 간담회를 통해 시민단체에서 퇴진 사유로 지적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마무리되면 명예롭게 퇴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당시 참석한 회장단은 김 회장의 ‘읍소’에 “회장 불신임을 하지 않겠다”는 중론을 모아 사실상 김 회장의 퇴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거취문제 발언을 사실상의 사퇴 표명으로 받아들이는 측은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지난 3월 김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시민단체와 만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사퇴 할 것이니 자택 등에서의 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세계대회가 끝난 시점에서 김 회장이 사퇴하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이라는 판단이다.
김 회장의 거취에 대해 임기까지 마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내년 3월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체육회 출범에 따라 KTA 역시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와 통합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회장의 공백은 두 단체간 통합에 있어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김 회장이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 겸직금지에 따라 사퇴할지? 아니면 주변에 우려대로 태권도계 또 다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통합체육회 출범까지 임기를 이어갈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