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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학태권도협회 최재춘 초대회장이 취임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아시아 태권도 지성인들의 단체인 아시아대학태권도협회(AUTA)가 공식 출범했다.
AUTA는 지난 5월 29일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회장에 교사 출신으로 충청남도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기태권도국가상징지정추진위원장을 맡고있는 최재춘씨를 추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전북체고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충남 지역에서 약 20여년간 교직생활에 몸담은 교육자다. 지난 2006년 태권도를 위해 봉사할 뜻을 품고 충청남도태권도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2010년까지 충남협회를 이끌어 왔다.
이후 최 회장은 ㈜천수만시푸드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활동해오다 지난 2013년 태권도를 국가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한국지식재산관리심사위원회 산하 국기태권도국가상징지정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현재 17개 시.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태권도를 국기이자 국가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AUTA 발기인들은 이러한 최 회장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가 태권도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공헌을 인정해 AUTA의 초대회장으로 추대했다.
최 회장은 7월 7일부터 13일까지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 단장을 맡기도 했으며, 지난 12일에는 전라남도 영광에서 세계대학태권도협회(WUTA, 회장 조영기)와 함께 공동 취임식을 열고 전 세계 대학 태권도인들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전북체고 2회 졸업생으로 언제 어디서나 태권도 얘기를 꺼내면, 전북체고 선수출신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제가 교직 생활을 20여년간 했지만 태권도인이라는 것은 숨길수도 없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칠때도 태권도 선수출신이라는 점을 누누이 얘기했고, 태권도에 대한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죠”
최 회장이 교직 생활을 접고 태권도계로 귀환한 이유는 숨길수 없는 태권도에 대한 애정때문이었다.
“그동안 충남 지역은 태권도로 봤을 때 다른 지역보다는 소외된 지역으로 평가됐었죠. 수련인들도 적었고, 초.중.고교 및 대학팀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선수층이 얇아지고, 실업팀도 만들기가 힘들었죠. 이러한 지역적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없애기 위해 충남협회장에 도전했고, 4년여간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도장과 팀 활성화를 통해 태권도 수련인구 증가에 노력을 기울였어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또 태권도 발전을 위해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니 국기태권도국가상징지정추진위원장도 맡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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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학태권도협회 최재춘 회장(우)이 대만 호조페이(何卓飛) 체육교육부 장관(좌)과 태권도의 학문적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AUTA는 태권도를 위해 조건 없이 헌신하는 최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초대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냥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이렇게 저를 아시아대학태권도협회 초대회장으로 추대해주셔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쁨과 영광도 있지만 아시아 태권도 지성인들을 대표하는 단체를 맡게되어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그게 태권도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 회장은 교육자 출신답게 태권도를 체육의 한 부분이 아닌 독자적인 학문으로 넓히려고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태권도는 체육의 한 부분으로 다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권도는 체육의 카테고리를 벗어나 교육의 한 부분을 담당해 왔습니다. 학교에서도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시키지만 태권도장에서도 어른과, 부모, 형제 및 친구 등에게 지켜야 할 예절을 가르치고, 학교체육과 더불어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교육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이러한 태권도의 장점은 일반 체육종목과 다르게 연구되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대학태권도협회도 물론 엘리트 체육인들의 경기력을 가늠하는 대회도 치러야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 태권도인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태권도를 접하고,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를 배우고 익혀 후세에 걸쳐 태권도가 널리 전파되게끔 하는 것이 우리세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 회장은 아시아대학태권도협회를 통해 태권도의 학문적 연구를 통한 교육적 가치의 제고와 생활체육활성화를 통한 태권도 동호인들의 확대를 꿈꾸고 있다.
“이제 태권도 대회는 엘리트 경기인들의 축제만이 아닌 모든 태권도인들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권도 시합뿐만 아니라 학문적 연구 발표, 대학 동아리들의 각종 경연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하고, 누구나 쉽게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종주국에서 첫 삽을 뜬 아시아대학태권도협회가 아시아 대학 태권도인들의 대표적인 단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