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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김철기 페이스북) 친박연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국기원 김철기 감사는 현재 중랑갑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중에 있다. |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의 행정감사인 김철기 감사가 1월 13일 정오, 국기원 이사들 중 6명의 이사를 선별해 별도의 오찬을 갖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모임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오전 김 감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몇몇 이사들과 점심을 먹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그냥 새해를 맞아 인사를 못해서 인사차 점심을 먹자고 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이OO, 김OO, 김OO, 김OO, 김OO, 김OO 6인의 이사 중 일부는 김 감사와의 오찬에 대해 “나는 그런 전화를 받지 못했다. 감사와 누가 만나는지 알지 못한다”, “만나기로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어디서 만나는지는 말해 줄 수 없다”는 등으로 회피해 최근 국기원과 현안과 관련해 김 감사를 중심으로 이사들이 연대를 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들게하고 있다.
국기원은 지난해 이 모 처장이 한마당 입찰조작과 관련한 국기원 업무방해 혐의로 400만원의 약식기소 명령을 받고, 정식재판에서도 해당 벌금이 그대로 확정되자 취업규칙 제51조 12항 ‘재직기간 중 직무와 관련하여 배임, 뇌물수수, 횡령 등 죄를 범한 자로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이 처장을 해고한 바 있다.
당시 이 처장은 자신의 업무방해와 관련해서 항소하는 한편, 한마당 입찰조작과 관련해 국기원으로부터 1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은 바 있어, 이중 징계라는 점을 들어 노동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했다.
이 처장건과 더불어 국기원은 새해 벽두 기술심의회 의장직을 두고 논란을 빚었다.
현 국기원 이사인 김 모 의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약 4년간 의장을 맡아왔는데, 최근 국기원에서 기심회 의장 교체설이 흘러나오면서 의장직을 유지하려는 김 의장과 의장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기원측과의 마찰이 있었던 것.
국기원은 김 의장의 이사 임기가 오는 5월 만료됨에 따라 이사 임기까지 의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협의하려 했으나, 김 의장이 1년 임기 보장을 요구해 양측의 협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기원이 이 처장의 해임으로 그동안 공석으로 방치된 사무처장의 인선과 일부 직원들의 타부서 전출 등 인사이동을 한 것 역시 이 처장 해임 건과 김 의장 교체설 등과 맞물려 국기원의 내포된 갈등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몇 가지 내부갈등요인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김 감사가 이사 전원이 아닌 특정인들만 선별해 이례적으로 오찬 모임을 가진 점과 모임 날짜가 정기행정감사 마지막 날이었다는 점 등은 이들의 만남이 단순히 신년인사가 아닌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하는 대목이다.
특히 김 감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감사가 마지막이 아니다. 감사 기간을 연장해 추가 감사를 할 것”이라며 추가 감사 입장을 밝혀 김 감사와 일부 이사들의 만남이 단순한 오찬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 참석한 한 이사는 “새해 인사를 나누고 국기원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견을 나눈 것뿐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면서 “김 감사 역시 잘해보겠다고 했지 국기원의 현안이나 쟁점 사항은 없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회동 시점과 최근 국기원에 감도는 냉기류 등을 감안해 차기 이사회에서 회동 참석 이사들이 집단행동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과연 김 김사의 깜짝 신년 회동이 국기원의 내부갈등을 조장할지 아니면 말 그대로 아무런 의미 없이 식사만 하는 자리로 마무리 된 것인지, 오는 19일 국기원 이사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