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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한국선 이사가 이사회가 공개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이 이사회를 언론에 공개하자는 주장을 또 다시 막아섰다.
그동안 국기원 이사회의 공개, 비공개 유무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집행과 의결을 분리해 운영하는 다른 단체(이사회와 대의원 분리)와 달리 국기원의 경우 법인 성격상 이사회에서 모든 기능을 함께하고 있어 집행과 의결에 대한 감시기능이 중복된다는 문제 때문이다.
지난 2011년 특수법인 출범과 더불어 국기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강원식 원장이 이사회를 언론에 공개해 태권도인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다수의 이사들이 언론공개시 인기성 발언 등을 할 소지가 많다며 이를 반대하면서 이사회 공개 유무는 더 이상 논쟁이 부쳐지지 못했다. 다만 브리핑을 활성화 해 이사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줄 것임을 약속했다.
특수법인 1기 집행부에서 이사회가 일부 이사들의 철저한 인의장벽으로 막히자, 2기 집행부에서는 이 같은 비공개 원칙이 국기원 발전에 저해된다는 판단에 공개 여론이 일었고, 2014년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황인식 이사와 임윤택 이사가 언론공개에 대한 찬성입장을 전하면서 국기원 이사회 공개유무는 또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당시 이들의 공개 의견을 막아선 것은 다른 이가 아닌 홍문종 이사장과 오현득 부원장이였다. 이들은 이사회의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며, 이사회 공개 대신 언론브리핑으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어놨다.
1년이 지난 2015년 1월 국기원 이사회 공개 여부는 다시 논란이 됐다.
1월 19일 열린 국기원 정기이사회에서 한국선 이사가 이사회 공개를 주장하며 폐쇄적인 국기원 이사회의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한 것.
한 이사는 “국기원 이사회가 여태껏 단 한 차례도 공개되지 않았는데 다른 이사회도 아니고 결산이사회는 공개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공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한 이사의 공개 발언에 김상천 이사가 “관례대로 하자”며 막아섰고 홍 이사장 역시 “그 문제는 이 안에 상황에 대해 끝나고 브리핑하는 것으로 하는게 좋겠다”고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에 한 이사는 “제가 이사회를 공개하자고 한 이유는 안에 내용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왜곡이 돼서 보도가 나가기 때문”이라며 언론공개 이유에 대해 설명했지만, 홍 이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잘 이해하도록 하면 된다”고 비공개 입장에 대해 못을 박았다.
국기원 이사회 공개 주장은 이처럼 홍 이사장과 그의 측근 및 상근임원들의 반대의견에 묻혀 좀처럼 관철되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감출 것이 없다”. “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시회는 공개는 할 수 없다”는 이들의 의견은 마치 국기원의 내부상황을 외부에서 알면 안되는 일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밖에 없다.
소수의 의견이지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국기원 이사회 공개 의견, 이사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