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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2/29  국제태권도신문
이승완 전 국기원장, KTA 회장 당선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8표로 제27대 회장 올라

제27대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선출된 이승완 전 국기원장이 당선수락 소감을 밝히고 있다.

1966년 제4대 대한태권도협회장으로 노병직 송무관 관장이 오른 후 50년만에 처음으로 9개관 관장 출신 정통 태권도인 회장이 탄생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2월 29일 오전 11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7대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21명의 대의원 중 8명의 지지를 받은 이승완 前 국기원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조영기 KTA 상임고문, 이승완 전 국기원장, 이현부 전 초등연맹회장 등 3명의 후보자가 출마하며 사상 첫 태권도인들간의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태권도인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듯 과열.혼탁양상으로 선거가 진행됐다.


일부 후보 진영에서는 대의원 추천서를 받는 과정에서 대의원의 치부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빌미로 추천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5월 7~8명의 이사들이 임기가 만료되는 국기원 이사 자리를 두고 이사로 들어가기 위해 일부 후보자와 대의원들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합종연횡 형상으로 계파가 형성되는 상황도 나타났다.


또 모 후보자 진영에서는 타 후보자에게 회장 선거 불출마를 종용하고, 제3자의 이름을 도용한 유인물을 통해 경쟁 후보들을 비방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도 발생했다.


KTA 회장 자리를 두고 얼마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는지는 이번 총회 투표과정에서도 여실히 들어났다.  


21명의 대의원들이 1차 투표에서 조영기, 이승완, 이현부 3명의 후보에게 똑 같이 7표씩을 나눠준 것.


2차 투표에서도 각 후보자 지지세력은 이탈 없이 그대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하며, 3명 모두 7표라는 사상 유례없는 선거판을 만들었다.


최종 결선 투표의 경우 3명 모두 동수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최고 연장자인 조영기 후보의 당선이 유리한 상황.


1표의 방향에 따라 회장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각 후보진영은 1표를 잡기 위해 막판까지 직간접적으로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쳤고 결국 이승완 8표, 조영기 7표, 이현부 6표로 이현부 후보를 지지한 대의원 1명의 표가 이승완 후보에게 넘어감에 따라 다득표자인 이승완 후보의 회장 선출이 결정됐다.


3번의 투표 끝에 회장 선출이 가려지자, 약 100여명의 방청객들은 환호와 박수, 탄성 등의 감정을 표현하며 치열한 경쟁이 드디어 끝났음을 나타냈다.


이승완 신임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8표를 획득했다. 간신히 대의원 3분의 1을 조금 넘긴 득표수다. 다득표로 당선이 확정됐지만, 자신을 지지한 대의원보다 자신을지지 하지 않은 대의원이 13명으로 더 많은 상황.


이 신임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당선수락 소감발표에 앞서 조영기, 이현부 후보를 단상으로 불러 약 1개월간 경쟁한 두 후보를 격려하는 한편, 함께 손을 맞잡고 같이 들어보이며 치열한 선거로 인한 불협화음을 없앨 것이라는 의지를 표했다.


이 회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사무국을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머지 후보들과 화합을 통해 질서를 잡아 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명정대한 운영으로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어떤 시도협회도 배제되지 않도록 통합회장 선출 때까지 누가 보더라도 태권도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면서 “선거에 잡음이 많았는데 화합을 최우선으로 나머지 후보들과 잘 논의해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신임회장으로서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것은 사무국의 안정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KTA의 잡음과 갈등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사무국의 질서확립을 위해 3월 2일부터 바로 KTA 사무국에 출근해 실무를 총괄하려 계획하고 있다.


과거 정치인 회장처럼 전무이사와 사무국에 맡겨 놓는 시스템이 아닌 자신이 직접 모든 부분을 챙기고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선수 출신으로 경기와 사무국의 질서를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 태릉 선수촌 퇴촌 문제도 회장이 유고라고는 하나 상임이사회와 이사회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사무국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무국의 행정에 문제가 있다. 도장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경우도 그렇고, 이건 사무국이 하지 않아 내가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또 판정문제도 있는데 그러한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전부 살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태권도계 ‘킹메이커’로 불리며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유관단체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급박한 사안에서는 본인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승완 회장이 이번 KTA의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27대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선출된 이승완 전 국기원장이 화합하자는 의미로 경쟁자인 조영기, 이현부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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