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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3/10  국제태권도신문
이승완 회장 본격적인 숙청 작업 시작?
전무이사 보직 해임, 도장분쟁조정위 존속 등 갈등 심화

제27대 대한태권도협회장으로 선출된 이승완 회장이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27대 대한태권도협회장으로 선출된 이승완 회장이 저돌적인 행보를 보이며,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3월 9일 긴급전체이사회를 열고 성재준 전무이사의 보직해임을 가결처리했다.


이승완 회장은 지난 4일 회장 당선인 신분으로 사무국에 긴급 전체이사회 소집을 지시했다.


긴급이사회의 핵심은 상근임원 교체의 건으로 사실상 성재준 전무이사를 해임하겠다는 의미였다.


지난 1월 29일 김태환 회장의 사퇴 이후, 직무대행 선출과 기술전문위원회 인선, 국가대표 지도자 계약 만료 등과 관련해 당시 상임고문 겸 이사였던 이승완 회장은 성재준 전무이사와 사사건건 의견 대립을 보이며 부딪혔고, 지난달 29일 자신이 회장으로 당선 된 직후에도 성 전무가 회장 당선인 신분인 자신의 의견을 따르지 않자 결국 교체라는 명분으로 해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 


3월 9일 오후 2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TA 긴급 전체이사회에는 재적이사 22명 중 17명이 참석했으며, 보고사항으로 ‣제27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당선의  건 ‣2016년도 제2차 상임이사회 결과의 건과 토의안건으로 ‣통합추진위원회 합의안 및 양 단체 통합승인의 건 ‣이사 보선 및 상근임원 교체의 건 ‣사무국 조직 개편의 건 ‣기술전문위원회 규정 개정의 건 ‣각 위원회 위원장 위촉의 건이 상정됐다.


이날 이사회의 핵심은 상근임원 교체의 건으로 성 전무의 이사회 퇴장 문제를 두고 이 회장의 지지층과 성 전무 사이에 언쟁이 지속되며 초반부터 격양된 분위기가 조성됐다.


김철오 부회장은 “이 건은 제척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해당자를 밖으로 내 보내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성 전무는 “안건 의결이 아니지 않느냐? 나머지 이사들이 내 의견도 들어볼 기회도 줘야한다”며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경환 이사 역시 “제척사유 제척사유 얘기하는대 뭐가 제척사유인지 들어보기나 하자”며 어떠한 사유로 전무이사를 교체하려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성 전무가 순순히 물러설 맘이 없다고 판단한 이 회장은 성 전무를 가르켜 “당신, 당신 안건을 다루니까 나가라는 소리”라고 퇴장을 요구했으나, 성 전무는 “회장님이 무슨 이유로 저를 교체하는지는 들어봐야 할 것 아닙니까”라며 본인 해임의 사유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이 성 전무의 교체 배경으로 삼은 것은 전무이사로서 회장 유고시 상임이사회와 이사회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월권을 행사했다는 이유였다.


이 회장이 제시한 성 전무의 월권행위는 첫째, 지난 1월 상임이사회에서 당시 이승완 이사가 주장한 김태환 회장의 사임 후 대안을 정식안건으로 전체이사회에 상정하라는 의견을 묵살했다는 것과 둘째, 김 회장의 사퇴 후 직무대행 선출과 관련해 정관에 명시된대로 부회장 선임시 정한 순서에 따라 직무대행을 선출했어야 하는데, 대한체육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해 정관과 이사회를 무시하고 총회에서 직무대행 선출 없이 바로 회장 선거로 돌입하게 했다는 것. 셋째, 국가대표 지도자의 계약만료에 앞서 사전에 국가대표 지도자들의 계약 연장 또는 재선발을 했어야 하는데 별도의 사유 없이 기존 지도자들의 계약 만료를 통보하고, 상임이시회와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바로 지도자 선발 공고를 올려 지도자 공백으로 인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훈련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것. 넷째, 기술전문위원회 인선과 관련해 모 위원장의 위촉해지를 임의적으로 결정했다는 것 등이다.


이 회장은 “직원들과 면담을 해보니 전무가 바뀔 때 마다 직원들을 줄 세우려 하고 그런 문화가 있었다. 회장이랑 전무는 임기가 끝나면 떠나지만 사무국 직원들을 그렇지 않다. 누구한테 줄서는 것을 떠나 자기 업무를 제대로 해야 한다. 난 전무이사를 도저히 데리고 갈 수 없다. 통합 때까지 사무국장 체제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여러분의 반대하면 내일이라도 계속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또 다룰 것”이라고 전무이사 해임 처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 “사무국의 안정과 경기장 질서 확립, 통폐합 문제가 최우선 과제다. 단 하루를 하더라도 내가 꿈꿨던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상임이사회와 이사회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는 사람과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고 못을 박았다.


성 전무는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 나도 회장님이 싫다. 도데체 무엇이 잘못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게 내가 월권을 행사한 것이냐? 직무대행 선출은 대의원총회에서 바로 회장 선거를 진행하라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고, 국가대표 지도자 문제는 계약기간이 끝나 원칙적으로 다시 절차를 밟으려고 한 것”이라며 “그동안 말도 못할 압력을 받았다. 기술전문위원회를 구성할 때 회장님 저한테 뭐라고 하셨냐? 전화로 내 새끼들 다죽일꺼냐며 까불지마라 마지막이다. 너 죽는다. 내일까지 다시짜서 보고해라라고 하지 않았느냐? 지역협회에서 징계가 받은 사람이 지난 3년간 아무렇지도 않게 기전위 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 사면복권됐다고는 하지만, 지난 3년간 징계 대상자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활동 했는데 어떻게 또 놔둘 수 있느냐? 난 단 하루라도 원칙적으로 하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 전무의 반발이 거세자 이 회장은 “당신이 무능하기에 내가 같이 갈 수 없다는 말이다”고 반드시 해임 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성 전무 역시 “제가 볼 때는 오히려 회장님이 더 무능하신 것 같다”고 응수하며 회장과 전무이사 사이에 품격 떨어지는 발언 등이 나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무이사의 보직 해임을 두고 일부 이사들이 안건 제목인 ‘이사 보선 및 상근임원 교체의 건’과 맞지 않아 보직해임 건을 긴급안건으로 상정해 다루지 않으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지만, 김무천 사무국장은 “유권해석을 원하시는 거라면 우리 협회 정관에는 전무이사는 회장이 추천해 이사회의 동의를 받게 되어 있다. 상근임원의 교체 건과 해임 건은 동일하게 봐야 한다고 판단한다. 안건에 대한 이상은 없다”이 답변하면서 해당 건의 가부결 여부가 관건으로 떠 올랐다.


이날 임신자 이사는 이 회장의 전무 해임 요구에 “통합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전무이사를 바꿀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일단 조금 더 지켜본 후 차후에 교체건을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반대의견을 내어놓았고, 오선홍 이사 역시 “회장과 전무의 잘잘못을 가릴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이사들이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것도 부담 스럽고 하니 당분간 교체 문제는 묻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무이사 교체 반대를 주장했다.


회의 막바지 김철오 이사를 비롯해 이병하 이사 등이 전무이사 해임 건에 대한 동의, 재청 발언을 통해 해당 건의 가결을 밀어붙이자, 박경환 전무이사는 이를 막아서며 “아니 조금 전에 임신자, 오선홍 이사들이 얘기한 것은 개의안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처리될 사안이 아니라 개의안이 나왔으니 여기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무기명 투표로 찬반을 가리자는 의견을 내어놓았다.


일부 이사들이 성 전무의 해임의 반대하는 의견을 내어놓았지만, 이 회장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 회장은 제척사유에 해당하는 성 전무를 회의장 밖으로 내보낸 후 회의장 문을 잠궜다. 해당 건의 가결여부가 끝날 때까지 어떠한 사람도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였다.


성 전무가 나간 후 이사들은 이 회장에게 성 전무와 함께 가는 것을 권유하며 중재를 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회장이 “내 뒤통수를 칠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겠다”며 재차 전무이사 교체를 요구하고 나서고, 나머지 이사들이 찬성 의견을 내어주면서 결국 상근임원 교체 건은 성재준 전무이사의 해임 결정으로 처리되어 통과됐다.


전무이사의 해임에 따라 당분간 KTA는 전무이사 공석으로 회장과 사무국장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이날 보선 이사로는 김민재(변호사), 한창헌(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김성배(전 리라아트고 교장), 박현섭(전 국기원 부원장)이 선임이 가결됐다.


이 회장이 성 전무의 해임과 더불어 발 빠르게 경기력향상위원회 구성을 통해 국가대표 상시훈련 지도자를 선발하고, 지난 1월 총회 기타사항에서 폐지가 논의됐던 도장심사분쟁조정위원회를 존속시키는 등 저돌적인 행보에 돌입하자 회장 선거에서 이 회장을 지지하지 않은 13명의 대의원들은 “이승완식 공포정치가 시작됐다”는 반응이다.


현재 도장심사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고한수)가 이 회장의 정치적으로 숱한 마찰을 빚은 두 지역협회에 심사민원을 빌미로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반대파 숙청 작업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A는 오늘 3월 27일 이전에 통합총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승인했다.


단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와의 합의에 있어서는 1대 1 통합이 아닌 가맹단체 수, 예산 규모, 인적구성 등 전체적으로 KTA가 우세하기에 최대한 KTA에 유리한 합의안을 도출할 것을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일)에게 요청했다.


한편 생활체육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덕)측은 자신들이 요구한 1대 1 동등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간 사전 협의안 엘리트 회장, 생활체육 상임부회장 계획을 철회하고 회장 선거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승완 회장의 숙청에 반발하는 지역과 연맹체들의 경우 3월 27일 이전에 통합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태권도계 만연한 계파, 지역, 학연 등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이사회에서 성재준 전무이사의 해임 건이 논의되자 일부 이사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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