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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문상모 의원(좌)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집회안내문(우) |
문상모 서울시의원이 대한체육회가 서울특별시체육회에 요구한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의 관리단체 요구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어놓았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문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체육회는 복수의 법률전문가들에게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에 관한 법률적 자문을 구하였으나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이에 대한체육회에 관리단체 지정요구의 근거를 질의했지만 대한체육회는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상급단체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식의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20일 대한체육회는 서울시체육회에 공문을 발송해 서울시태권도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관리단체 지정 사유로는 회원종목단체규정 ‘제36조 1항 승부조작 및 단체운영 관련 범죄사실로 다수의 임·직원이 기소되는 등 정상적인 조직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서울시체육회는 태권도협회가 지난 2014년 승부조작과 판정비리, 협회 비용 부당 지급 등 비리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총사퇴했고 현재 회장 등의 집행부가 횟수로 세차례나 바뀌었다는 점을 들어 관리단체 지정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전달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서울시체육회가 태권도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시체육회의 지원금 중단 및 시체육회 관리단체 지정 등의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내어놓았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서울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서울시태권도협회에 직접 공문을 하달해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 의원은 “대한체육회의 권한 행사는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면서 “대한체육회의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요구에 정당성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체육단체가 제 기능을 발휘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리감독과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의 정당성 없는 관리단체 지정 요구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대한체육회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조합측은 “대한체육회는 상위체육단체라는 위위를 내세워 서울시체육회 서울시태권도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라고 2014년에 이어 또 다시 압박하고 있다”면서 “서울시태권도협회는 현재 지극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의 이러한 시도는 권위주의 체육행정의 전형이라 하겠다. 대한체육회의 갑질을 규탄하고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한 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