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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제28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이 집행부 구성에 있어 김경덕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을 상임부회장에, 나동식 충청남도태권도협회장을 행정담당 부회장에, 윤종욱 경상북도태권도협회장을 경기담당 부회장에 각각 선임했다. |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 최창신 회장이 지난 12월 9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위임 받은 임원 선임권한을 사용해 1차 임원 구성을 마쳤다.
최 회장은 12월 15일 정오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인근 식당에서 전문기자간담회를 열고 1차 임원 15명에 대한 선임 배경과 향후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임원 선임 전부터 일각에서 흉흉한 소문이 많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빨리 임원 선임을 결정했다”면서 “우리 정관대로 임원 선임을 하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도 바뀌고 이제는 좀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임원 선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기사를 보니까 오랜 동안 임원들이 바뀌지 않아 거기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내용을 보았다. 잘잘못을 떠나 한 체제가 오래되면 부작용과 피로감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대한태권도협회가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다른 모습을 출범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임원을 선임했다. 선수출신과 비경기인, 여성, 생활체육 등 강제조항이 있어 우선 먼저 15명을 선임하고 나머지 인원은 차후 보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A 정관에는 회장을 포함해 총 29명의 이사를 둘 수 있으며, 이 중 부회장은 7인 이내로 한정되어 있다.
이날 최 회장은 5명의 부회장과 상근이사 1명을 포함해 이사 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태권도의 꽃이라 불리며 국내 태권도계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전무이사에 해당하는 상근이사직에는 오일남 삼성에스원태권도단 감독이 선임됐다.
최 회장은 “오 감독의 상근이사 선임은 엊그제 결정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무이사에 해당하는 상근이사직을 권유했지만 서울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이유와 권한에 따른 큰 책임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더라. 내가 생각하는 상근이사는 나를 보좌하며 한국 태권도의 전체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역할이기에 나와 자주 소통할 수 있고, 우리 협회와도 가깝게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도 우리 협회 바로 옆이 집이다. 오 감독 역시 이 동네다. 굳이 업무시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나와 만나서 업무 의견을 나눌 수 있고 갑작스레 사건이 생기면 바로 협회에 나가 일을 처리할 수도 있다”고 상근이사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부회장에는 지역 안배와 여성 대표 등을 고려해 김경덕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을 상임부회장에 나동식 충청남도태권도협회장을 행정담당 부회장에, 윤종욱 경상북도태권도협회장은 경기담당 부회장으로 정했다.
또 충청권 몫으로 이현부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여성 대표로 임신자 경희대학교 교수를 부회장에 선임했다.
이사에는 지역 안배와 생활체육부문 비율을 고려해 강성일 세종자치시태권도협회 전 전무이사, 김광현 전 강동구태권도협회장, 김주신 전 제주특별자치도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 손효봉 전 울산광역시태권도협회 이사, 양희석 강원도태권도협회 전 전무이사, 이종우 영천시태권도협회장, 지민규 충청북도태권도협회 전 전무이사, 최철영 한국대학태권도연맹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을 선임했다.
최 회장이 발표한 1차 임원이 회장을 포함해 16명으로 구성되어 남은 몫은 부회장 2인, 이사 11인 총 13명이다.
남은 임원은 선수위원회에서 추천한 국가대표선수 출신자 5명 이상, 비경기인(학계, 언론계, 법조계) 5명 이상 등으로 선수출신의 경우 선수위원회가 구성된 후 선임할 계획이며, 비경기인 몫은 코리아정형외과 은승표 원장(의학계)이 내정된 가운데 남은 임원 비율을 고려해 추가로 보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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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오른쪽)이 상근이사로 선임한 오일남 삼성에스원태권도단 감독(왼쪽)에 대해 선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최 회장은 이번 임원 선임과 관련해 “내가 개인적으로 추천한 인원은 단 1명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자신을 지지한 김경덕 경기도태권도협회장, 나동식 충청남도태권도협회장과 두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누고 선임했다는 것.
특히 상근이사로 선임된 오 감독에 대해서는 “지난해 러시아 세계대회에서 처음 만났는데 이후 몇 차례 만남을 갖고 얘기를 나눠보니 내 질문에 왜곡없이 제대로 답변을 하더라. 나와 잘 소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젊음 피의 수혈로 젊은 협회로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도 들어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엄운규, 이종우 선배님들이 쭉 해오시다보니 후배들이 자리를 하지 못해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 임원 생활을 오래하게 됐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적으로도 젊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많다. 선수위원회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여성 몫으로 임신자 교수가 부회장이 됐는데 어떠한 사람들은 벌써 임신자가 부회장이냐 하는 사람도 있을 거지만 행정에 밝고 경력도 훌륭해 부회장으로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동식 충남회장의 경우 지난 전국체전 이후 처음 알게 됐는데 그때만 해도 트러블메이커, 싸움닭인줄 알았다. 우리 김무천 국장하고도 문제가 있었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게 아니더라. 자기 주장이 강하고 목소리가 커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구의회 의장도 하고 행정에도 밝아 그에 맞는 임무를 주면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윤종욱 경북회장은 경기인 출신으로 믿음직 스럽다. 중책을 맡길 수 있을 것으로보고 경기쪽을 맡길 생각이다. 상임부회장은 나와 나이차이도 별로 안나고 또 가장 큰 경기도태권도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경덕 회장을 상임부회장로 해 내가 해외에 나가거나 유고시에 나를 대신해 의전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KTA 정관에 상근이사를 두는 조항이 없는 것과 비경기인의 경우 공모를 통해 대의원총회에서 직접 선임해야 한다는 조항으로 인해 정관 위배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최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전무이사라는 것은 없어졌지만 상근이사 또는 상근부회장 등 단체 특성에 맞춰 둘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비경기인 역시 지난 총회에서 모두 함께 위임 받은 것으로 받아들여져 좋은 분들을 선임할 생각”이라며 “과거 태권도협회는 회장이 3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의도에 계시는 분들과 행정을 하는 전무이사, 또 경기장에서는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 왔다. 그러다보니 학부모가 자살하는 사건도 생긴 것 같고 나는 상근이사에게 그러한 막강한 권한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행정살림은 사무처장이 챙기고 상근이사도 물론 사무처장과 같이 살림살이도 보겠지만 나를 보좌하면서 대외관계를 챙기는 역할에만 권한을 주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내가 직접 나와 챙기려고 한다. 오 감독이 해외생활을 오래했다고는 하나 알아보니 국내에서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여러 분야에 인맥도 좋아 충분히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차 임원 선임이 마무리됨에 따라 KTA는 빠른 시일내로 조직개편을 할 계획이다.
현재 부장급 3명과 차장급 1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됐다.
최 회장은 “정관을 떠나 조직개편이 시급한 문제다. 현재 TF를 구성해 업무 분배, 분할과 업무등급을 나누어 합리적으로 업무가 분류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부서내 조직편성과 관렪해서도 변화를 주려한다. 시간이 지나 다시 원상태로 될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걸러보자는 취지로 TF를 꾸렸고,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