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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영웅이자, 태권도 세계화의 큰 별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10월 3일, 86세로 타계했다. |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영웅이자, 태권도 세계화의 큰 별인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10월 3일 오전 2시 86세로 타계 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러 국내 행사에 참석해 정정함을 강조했던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평소와 다른 몸 상태로 인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날인 3일 오전 2시 21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장례는 태권도장으로 치러지며, 현재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에 빈소가 준비되어 있다.
발인은 오는 10월 9일 오전 7시이며, 오전 8시 30분에는 국기원에서 영결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와 같이 대한민국이 스포츠 외교상으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만든 유일한 인물이다.
1931년 대구 출생으로 경동중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과를 졸업했다. 6.25 전쟁 시 미국 육군보병학교로 유학을 다녀왔으며, 영어에 능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호실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또 주미한국대사관 참사관과 주영국대사관 참사관, 내각수반 의전비서관, 외무장관 비서관 등의 외교관의 역할도 수행했으며, 1965년에는 국제연합(UN) 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이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전 대통령 휘하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최홍희 전 장군이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갈등을 겪으며, 캐나다로 망명하자, 위기를 느낀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김 전 위원장이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으로 취임하도록 했고, 김 전 위원장은 KTA를 이끌며, 1972년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의 성격으로 지금의 국기원을 설립, 이듬해인 1973년에는 현재 IOC 산하에서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주관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을 창설해 ITF가 아닌 WT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가 세계화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WT 창설총재와 국기원 초대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스포츠 외교에 주력하던 김 전 위원장은 1979년 서울시에서 1988 서울올림픽 유치를 추진하자, 이에 대한 적임자로 평가 받으며, 국기원와 WT를 발판으로 국제스포츠 외교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1981년 IOC 총회에서 서울이 일본 나고야를 상대로 52대 27로 유치를 확정 지을 때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체육계가 알고 있는 후문이기도 하다.
김 전 위원장은 1988 서울올림픽의 리허설 격인 1986 서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맡았으며, 1985년에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한국의 첫 올림픽을 준비하게 된다. 이듬해인 1986년에는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IOC 위원으로 선임된다.
태권도의 경우 김 전위원장의 국제스포츠 외교 능력이 크게 발휘된 종목 중 하나다. 국제스포츠연맹(IF)로의 탄생 7년만인 1980년 제38차 IOC 총회에서 태권도를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승인했다.
1988 서울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시범종목을 거쳐, 1994년 9월 4일, 파리 IOC 총회에서는 태권도를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하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게 된다.
김 전 위원장은 태권도 세계화 이외에도 스포츠를 통한 국제평화에도 크게 노력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출전을 비롯해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도 남과 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20 부산아시안게임, 2004 아타네올림픽,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면서 스포츠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영웅이자, 태권도 세계화의 큰 별인 김 전 위원장의 공로를 인정해 정부와 유관단체들은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제1회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개최한다.
주인공인 김 전 위원장은 안타깝게 참석이 불가능하지만, 그동안 그를 수행해 온 김운용스포츠위원회는 김 전 위원장의 유작(遺作)으로 남게 될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 세계 만방에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 빈소: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 발인: 2017년 10월 9일(월), 오전 7시
- 영결식: 2017년 10월 9일(월), 오전 8시 30분 국기원
- 장지: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경기 광주시 오포읍 머루숯길 61-33)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