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에서 일선 체육관에 불리한 내용이 방송된 것이 국기원 직원과 관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기원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제(26일) 국기원 경기장에서 있었던 2008년도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기술전문위원회 위원 위촉식에 앞서 오전 10시 경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 소속 회원들이 국기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200여명은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약 1시간 가량 구호를 외치고 자진해산했다. 이날 집회의 발단은 국기원 고위관계자가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 ‘태권도 심사비 왜 이렇게 비싼가?’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내용에 대한 규탄대회의 성격이다.
국기원이 일선 도장의 경영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내용을 방영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엄운규 원장의 퇴진 요구로 까지 이어졌다. 특히 지난 20일 엄운규 원장이 “사퇴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는가의 여부도 국기원 측과 당시 서태협 협력단 관계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사건의 책임이 국기원에 있다고 보고 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국기원 부정단증 발급과 관련해 법정투쟁을 벌였던 오용진 관장도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해, 부정단증 발급문제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서태협 위촉식에서는 총 700여명의 임원을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