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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문성규 회장이 협회가 나아고자 하는 방향과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제주 태권도의 역사는 1963년 대한태권도협회의 전신인 대한태수도협회 제주지회가 창립함으로써 시작됐다. 1965년 대한태수도협회가 대한태권도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대한태권도협회 제주지부로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의 태권도 경기는 1966년 제1회 도민체육대회의 창설과 태권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부터다. 1964년 제45회 전국체육대회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제주도 또한 도민체전 첫 대회부터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1966년은 제주도 태권도 경기가 활성화 된 시점이다. 제1회 도지사기 대회와 교육감기대회가 진행되어 시군읍에 태권도장이 들어서고, 학교에서도 태권도부가 창설되며 태권도 보급이 활성화됐다.
이후 제주는 지역대회 위주로 태권도 활성화를 이뤘다. 개인선수권대회, 제주軍지역사령관배태권도대회, 신인선수권대회를 통해 지역내 선수를 육성했고, 1984년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치러지면서 전국대회 개최지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1986년에는 소년체전 개최지 제주가 제21회 대통령기전국태권도대회를 유치하면서 태권도 전국대회의 장소로,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중고교 위주의 팀 육성은 1999년 탐라대학교에 태권도부가 신설되고, 2000년 제주도청 실업팀이 창단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제주가 고향인 선수들이 육지의 대학 진학과 취업으로 타 지역 이주가 많았던 시점에 대학팀과 실업팀의 창단은 지역 선수들이 초, 중, 고교, 대학, 일반부까지 선수층이 다양해 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제주의 태권도 활성화 정책은 2001년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제7회 세계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정점을 찍었고, 2006년부터는 제주를 상징하는 전국대회인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가 매해의 시작을 알리는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의 첫 전국대회로 자리잡으면서 제주 태권도의 부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금 제주는 그 어느 때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다른 지역이 부러워하는 시도로 발전했다.
특히 올해 제주는 태권도 종가인 대한태권도협회의 최대 행사인 2018 제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와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최대 행사인 2018 제주 세계태권도한마당을 연이어 개최하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 각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상태다.
제주도협회의 변화, 어떠한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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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문성규 회장은 제주도와 도의회, 도체육회 및 도장애인체육회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태권도 활성화를 위한 민관의 협력에 노력하고 있다. |
제주협회의 첫 통합회장인 문성규 회장은 “가장 먼저 통합협회로 출범하면서 행정과 회계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또 어떠한 상황이던 회원들에게 알리는 것을 먼저라고 생각했고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모든 것을 공개해 왔다”면서 “소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 때마다 훈련비 때문에 협화와 지도자들간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은 그 훈련비를 협회를 거쳐서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지원해 그렇게 된 것이다. 훈련비는 지도자와 선수를 위한 지원금이기에 그들에게 직접 가는 것이 맡다고 생각했다. 또 그런 일이 있으면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되는데 지금까지 전혀 공개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전국체전부터 훈련비 전액을 공개했다. 협회의 행정은 회원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영의 공정성과 지출 집행 금액을 투명하게 해서 언제든지 누가 보더라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회계부분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세입과 세출, 지출증빙서 같은 것들을 철저하게 처리하고 있어 회원들이 협회의 운영에 신뢰를 주고 있는 것 같다”며 “협회는 회원에게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회원들을 위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보호자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문턱을 낮추고 회원들이 언제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협회가 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주는 두 개의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전 세계에 제주 태권도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
올해 두 개의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제주는 참가자들의 숙식에 특히 만전을 기했다.
한국의 경우 이 두 개의 국제행사 기간이 여름피서기 극성수기에 해당하기에 선수단이 부담하는 비용문제가 가장 우선순위로 거론됐다.
문 회장은 “제가 그동안 여러 지역을 다니고, 또 국제대회에 가 보아도 가장 중요한 것이 선수들의 숙박과 식사 문제였다. 어느 지역에 가면 선수단이 숙식을 해결하기 비용이 부담스럽고 또 어느 지역에서는 가격 대비 환경이 문제가 되고 이런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다보니까 자연스레 제주는 그렇게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도청과 지역 상인들과 협의해 비성수기 수준으로 우리 태권도인들에게는 국제행사 기간에 숙식을 공급하기로 했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줘 두 대회 모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 회장은 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회장 이외에 (사)한국유흥.단란업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과 (사)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부회장, (사)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감사,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제주특별자치도지회 부회장, (사)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 CT유통 상임대표와 유권자시민행동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상임대표,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 제주지회 상임대표 등을 맡아 다양한 분야의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코리아오픈과 한마당의 참가하는 선수단이 저렴한 가격으로 쾌적한 숙소와 양질의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문 회장이 자신의 대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과 협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문 회장이 두 개의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제주협회는 새로운 도약을 맞았다. 단순한 시도협회를 넘어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개최하는 전국 최고의 지역으로 새로운 변화기를 맞고 있다.
지역에서의 태권도 이미지도 크게 향상됐다. 두 개의 국제대회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
특히 국제행사에 지역 소상공인들이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대회 이외에 문화와 먹거리, 관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면서 제주도민들이 생각하는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
문 회장은 “단순히 협회의 행정투명성 제고를 떠나 두 개의 국제행사 개최가 제주지역 태권도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제주도 인구가 크게 줄고 있고, 유소년 및 청소년들의 이주도 높아지고 있어 여러 도장에서 경영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태권도도 유소년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청소년, 장년층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태권도장 운영으로 변화해야만 우리 태권도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 “특히 제주는 단순히 유소년들의 수련을 떠나 해외에서 태권도 수련과 한국 문화의 체험을 위해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두고 제주가 해외 국가들의 현지 적응 훈련지로서 최적의 환경이라고 자부한다. 두 개의 국제태권도 행사의 유치를 시작으로 태권도평화공원조성, 도립태권도시범단 창단 등 태권도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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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문성규 회장이 배철호 상근이사에게 협회 운영 및 각종 사업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
제주 태권도 활성화는 타 지역과 특성과 환경면에서 다른 전략의 접근이 필요하다. 지리적, 문화적, 상징적 환경요소를 고려한 태권도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
문 회장은 “태권도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정적인 수련인구가 많은 것이 좋다. 그러나 지금 현재 상태만 유지해가지고는 수련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 그러면 제주는 지역적, 문화적 환경요소를 고려한 태권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민과 관이 함께 나서서 우리 국기인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면서 “일반 수련인들을 위한 태권도 캠프, 선수들을 위한 동하계 강화훈련 유치 등을 통해 제주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우리 도민들이 태권도를 통해 제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현재 우리 협회가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도장활성화를 비롯해 장애인태권도, 실버태권도에도 관심을 갖고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도의 등록도장은 140개로 2017년 기준 1년에 5천여명의 유(품)단자를 배출하고 있다.
유소년, 청소년 수련인구의 감소와 청년층의 탈 지역화 속에도 제주는 지역 방송 및 민간단체, 공공기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태권도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탈 지역화 속에서도 꾸준한 수련인구층을 보유하고 있다.
문 회장이 유소년, 청소년 위주의 수련인구를 청장년층과 노년층, 장애인까지 확대하려는 이유는 도장의 미래 가치를 위해서다. 이는 제주협회의 새로운 목표이기도 하다.
문 회장은 “현재 도장은 유소년과 청소년 위주의 수련인구로 유지 수준에 머무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두 개의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지역내 태권도 위상이 높아지고 유소년과 청소년의 태권도 수련층이 늘 수 있지만 도장의 미래로 볼 때는 한계성이 있다”면서 “노후를 즐기러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이러한 노년층이 심신을 단련하고 건강한 노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과 정책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며, 단순히 협회만 나설 문제가 아니라 관(官)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의 건강한 삶 증진을 위해 다양한 태권도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우리 협회의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면, 올해는 국제대회 개최로 태권도 위상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태권도가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며 “내년부터는 도장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우리 회원들이 올바르고 정직하게 태권도를 지도하면서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고, 또 그렇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임원 명단
▲회장 문성규
▲부회장 강권식, 박상용, 강명덕, 최학기, 고철진, 김석범, 김신
▲상근이사 배철호
▲이사 조돌, 강근혁, 한승룡, 부남철, 강호관, 양정용, 김창모, 김창범, 한상진, 이창헌, 양수봉, 전청운, 양윤철, 오현미, 현계숙, 고대휴, 윤성찬, 이태호, 김완수, 양혜정
▲감사 양홍기, 고영민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