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kdcnn.com/paper/data/news/images/2018/09/5_L_1535873084.jpg) |
임영진(공인 8단,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총감독, 2017 삼순 데플림픽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 2010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코치, 2012~2013 청소년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전임지도자) |
체육지도자란? 스포츠 현장에서 운동을 가르치는 일과 각종 대회를 계획 및 운영 관리하는 일 그리고 선수나 학부모 또는 관련된 관리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여러 가지 교육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이 주를 이룬다고 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체육지도자의 가장 큰 역할은 운동을 가르치는 일 일 것이다. 선수들에게 전략과 전술 훈련을 시키고 체력을 향상시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일과 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바로 체육지도자가 하는 주된 업무이며 지도자로서 능력과 가치를 평가받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가장 민감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살아가는 우리 체육지도자의 평가는 드러나는 경기 결과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에 지도자는 선수들의 탁월한 기능과 우수한 경기력을 가진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고민하고 연구하며 우수한 발굴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일들을 자신의 주된 역할로 이해하고 당연 시 되어져 선수들에게 지시와 명령 속에서 권위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운동 기능과 전술을 전수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일이 지도자의 전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지도자와 선수간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지도자는 지시와 명령 그리고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따르고 복종하는 문화 속에서 오로지 이기기 위한 경기를 위해 땀 흘리고 인내하며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무작정 훈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팀의 테두리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후배는 선배의 말과 지시에 복종하는 일 또한 당연시 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지도자와 선수간의 관계는 팀의 일원으로서 타인을 존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일 보다는 선, 후배간의 관계는 강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선수들의 자율적인 행동보다는 수동적인 생활 방식을 요구하기도 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보다는 오로지 훈련과 훈련만을 거듭하다보니 운동 상해나 피로 등과 같은 후유증은 이들에게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스포츠 활동은 팀의 일원으로서 타인을 존중하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사회 기술을 발달시키기 보다는 선, 후배간의 좋지 않은 인식과 서로간의 무시를 비롯하여 일탈 및 수동적인 생활방식과 무관심한 학업, 그리고 운동 상해와 피로 누적 등과 같은 아름답지 못한 인식의 결과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운동선수는 늘 밝고 명랑하며 교우관계 또한 활발해야 하나 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자고 늘 피곤하며 지쳐있는 친구로만 기억되고 있는 아쉬운 현실인 것이다. 이와 같은 풍토 때문에 이기는 경기에만 몰두한 우리 선수들은 오랜 시간동안 쌓여진 운동선수들의 전통으로 인식되어져 버렸고 순수한 운동선수의 정신과 운동의 즐거움, 도전 정신 같은 긍정적인 효과와 선수 개인의 개성은 지도자의 무관심 속에 방치 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도자는 오로지 기능 전달자로 선수는 운동하는 기계로 자신의 일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현재의 모습은 선수와 지도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전적으로 교육청을 비롯한 학부모나 학교 관계자 또는 운동부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부추겨 졌을 지도 모른다. 필자는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가르치는 운동 기술은 잠시 동안 함께 하지만 삶의 기술은 영원히 함께 한다는 말에 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선수들이 경험하게 될 스포츠의 의미와 그 가치는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철학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다. 지도자는 자신의 일을 기능 전달자로만 인식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운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은 물론 활동적이고 규칙적인 생활방식과 타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단체생활과 더불어 올바른 경쟁과 스포츠맨십 등 스포츠 활동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이고 가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지도자는 자신의 일을 단순히 훈련만을 강조하는 기능 전달자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선수들의 마음을 변화 시키는 일에 몰두하여 훌륭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길러내는 교육자가 되어야 함은 지도자의 사명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훈련과정 속에서 효율적인 훈련 지도방법 뿐만 아니라 스포츠의 전통과 정신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우리 선수들이 지혜롭고 바르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여 그들이 운동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력자가 되었으면 한다. 사실 지도자들에게 처한 스포츠 현장은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고용상태는 불안하고 실적은 내야 하지만 환경은 만들어져 있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급여도 충족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어 오직 승리하는 일 만이 최선의 길이라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지도자는 기능 전달자로의 인식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물론 현 시대는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스포츠 현장에서 보여줬던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 된 지도자가 아니고 선수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그리고 정서적인 발달을 도모하는 지도자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운동과 선수를 사랑하고 그 열정과 마음이 선수와 학부모에게 그대로 전달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지도자의 모습 속에서 선수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교육자로서의 지도자는 이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운동의 안과 밖의 균형과 조화가 있는 가르침을 통해 선수들을 지혜롭고 바르게 성장시켜 건강한 사람이 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