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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태권도장 최경환 관장 |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늘푸른태권도장(관장 최경환) 지도자들이 국기(國技)태권도의 미래가치인 장애인태권도를 통해 봉사와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늘푸른태권도장은 2010년 개관했다. 최경환 관장은 경희대학교 석사 출신으로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김포대학 경찰경호행정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학업과 이론, 실기 강의 뿐만 아니라 본인의 수련 척도를 확인하기 위해 대한태권도협회 품새 선수로 등록하고 전국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최 관장이 태권도의 미래가치인 장애인태권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당시 한국은 터키 삼순에서 열린 데플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소외시 되고 있는 상태였다.
최 관장의 장애인태권도에 대한 관심은 우연찮은 기회에 찾아왔다. 도장에 수련생 중 하나가 자신이 전국대회 선수로 참가하고 품새 선수로 활동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문적인 품새 지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
최 관장은 “평소 안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철학이고, 운동이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흘린 땀은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그동안 운동을 해왔다”면서 “제자들에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빈이도 내가 전국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품새 경기에 대한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관장은 당시 도장 수련생인 최수빈을 전국대회에 참가시켰다.
첫 대회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내 선수의 단점을 극복시켜 대회 참가 2회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여자 태권도의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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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관장이 2019년 국가대표 선수선발에서 1위를 차지한 최수빈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최수빈은 지난해 열린 태권도원배 대회에서도 여고2학년부 개인전 2위에 오르며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뤄 수준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열린 한마음태권도대회에서는 국가대표 선수와 겨뤄 1위에 오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는 서울 대표로 참가해 품새 개인전 2위, 겨루기 단체전 1위, 개인전 3위를 기록하며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서울시 간판 선수로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19년도 국가대표 선수선발 대회에서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 당당히 품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염을 토했다.
최 관장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수빈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차이가 있지만 차별은 없어야 한다. 어떻게 지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고 믿고 그렇게 지도하고 있다”면서 “우리 도장은 입시전문도장이다. 고교생들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가고 싶으면 그 것을 목표로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목표에 맞춰 지도를 한다. 수빈이도 다르지 않다. 목표를 정하고 눈높이에 맞춰 목표를 이루도록 지도한다면 장애와 비장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관장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바로 솔직함이다.
본인 스스로 “인성전문 지도자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간의 도리와 어긋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인생철학이다.
최 관장은 “어린 시절 집안사정으로 인해 사범생활을 그만두려 했지만 류영보 관장님께서 진심어린 조언과 진정한 태권도 지도자의 길이 무엇인지 지도자의 정신은 무엇인지 일깨워 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또 지도자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해서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됐고, 지금도 그 생활습관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경희대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다. 이정학 교수님께서 태권도와 스포츠마케팅을 접목한 강의를 해주시는데 도장을 운영하고 내가 태권도 지도자로서 살아가기 위한 많은 인생공부가 되고 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처럼 우리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인생을 살고 싶고 또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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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선수가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후 최경환 관장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
<박윤수 기자, tkdtimes@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