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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 유성춘 위원장이 춘천오픈의 역사와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2019 춘천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올해 12회를 맞아 7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치러졌다.
춘천오픈은 태권도 종가인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오픈 대회로 지난 1999년 대회 창설이 확정되어 2000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05년까지 매년 호반의 도시 춘천을 알리는 국제대회로 성장해왔다.
2006년 춘천오픈에서 코리아오픈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격년제 형식으로 변화했지만, 매 대회마다 50개국 3천여명에 달하는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픈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춘천 오픈은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G1등급의 국제장애인태권도대회와 G2등급의 국제태권도대회를 함께 진행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는 국제대회로 격상시켰다.
올해 춘천오픈 조직위원장은 춘천시 부시장과 춘천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한 유성춘 위원장이 임명됐다.
유 위원장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춘천오픈을 찾는 선수단이 대회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춘천을 한국의 명소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유 위원장은 “춘천오픈이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최초의 오픈대회로서 오랜 기간 대표성을 가져오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는 하나, 매 대회마다 준비와 기획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가려졌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국제대회가 함께 치러지는 탓에 시간과 인원도 배가 들었고,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장애인 스포츠는 더러 봐 왔지만, 장애인태권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관계기관과의 협조도 다른 때 보다 중요했다. 특히 한국은 장애인스포츠와 비장애인스포츠가 이원화되어 있어 우리가 대한태권도협회 승인대회로 춘천오픈을 치르면서 장애인태권도 단체인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협조가 필요했고, 이런 협조들이 잘 이루어지면서 선수들이 큰 불편 없이 대회에 참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조직위는 대회일정에 여유가 있는 비장애인부문보다 장애인부문에 더욱 지원을 확대했다. “장애인을 소외한다는 인식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조직위의 의지가 나타난 대목이다.
특히 강길현 사무총장 이하 14명으로 이루어진 조직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대회를 위해 부족한 인력으로 수일간 밤낮없이 준비를 한 부문은 부족한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낸 결과라 볼 수 있다.
국제규격의 대회장 마련 및 경기장내 대형스크린을 구비, 장애인국제대회 동영상 및 사진 자료들이 파노라마처럼 방영될 수 있도록 하면서 관심도를 높였으며, 타 오픈 대회에서는 하지 않았던, 종합시상, 최우수선수, 최우수지도자 등을 진행해 참가 선수단이 경기만 치르고 바로 떠나는 장애인대회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유 위원장은 “전야제에서 태권도무 경연을 통해 시민들과 춘천오픈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고, 선수와 심판 등의 장기자랑 등을 통해 단순히 대회만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청광장에서 문화예술제를 통해 시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태권도 행사로 기획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이 춘천의 다양한 관광요소들을 즐기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관광셔틀을 운영해 춘천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더 많은 국가에서 태권도를 통해 우리 춘천을 알아주고 찾아준다면 더 좋은 일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춘천오픈조직위는 올해 대회를 통해 춘천을 종주도시로 선포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오픈대회이자 최장수 대회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각해 격년제인 춘천오픈과 더불어 매해 정례적으로 춘천을 상징하고 알리는 태권도 경연의 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유 위원장은 “종주도시는 춘천도 될 수 있고 다른 도시도 될 수 있다. 한 종목에 이렇게 도시가 나서서 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는 우리대로 우리의 것인 태권도를 통해 춘천오픈의 상징성도 부각하고, 매년 춘천에서 태권도의 대표성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면 태권도의 입장에서도 더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춘천오픈은 올해 60개국 3천여명이 참가하면서 역대 최대 참가국과 최다 참가인원을 기록했다.
춘천조직위는 춘천오픈의 상징적 의미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춘천시와 협의해 격년제인 춘천오픈과 더불어 태권도의 저변확대를 위한 페스티벌도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