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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0/18  국제태권도신문
[社說]국기원은 죽었다!
해산만이 답이다. 국기원을 없애고 세계에 환원하자!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 죽었다.


국기원은 10월 11일 역사상 최초의 선거인단 선거를 통해 원장을 선출했다. 또한 10월 17일 이사회를 통해 역사상 최초의 공개모집 형식으로 이사 후보자를 접수받아 이사추천위원회라는 심의기구를 거쳐 이사 후보자가 추천되도록 해, 12명의 신임 이사 선출을 마쳤다.


국기원의 운영방식의 변화는 과거를 탈피하고, 새로운 조직으로의 쇄신과 개혁을 통해 국민과 전 세계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식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는 태권도인들의 염원과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이지만, 현실은 처참할 지경이다.


원장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일한 대처와 국기원 사무처의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유효득표수의 논란을 야기했고, 심지어 원장 선거와 관련해 국기원은 당선인 확정까지 마치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지만, 직무정지가처분과 원장선거무효소송 등의 송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또 이사 선임은 이사추천위에서 약 각 단체와 전문가 그룹을 대표한 인원들이 나서 한달여간의 시간을 투자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방식을 통해 144명 중 30명의 이사 후보자를 추천했지만, 이사들의 무책임과 짬짜미, 비양심적인 행동으로 논란을 남긴채 12명만 선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여론의 반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태다.


국기원이 이렇게까지 죽은 조직으로 된 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현 이사들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소위 적폐인사다. 선량한 감시자의 의무를 져버린 이들이 국기원을 쇄신하고 개혁할 이사들을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고, 누구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쇄신과 개혁을 요구하는 민의에 대해 주먹구구식으로 자신들의 기득권 연장에만 몰입해 정관과 규정의 흠결을 야기시킨 이사들도 문제지만, 이를 승인하면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국기원을 난장판으로 밀어내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자세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연직 이사 대신, 대리인을 내보내 국기원의 쇄신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모자라, 일부 이사들은 단체의 대표성 입장이 아닌 개인의 정무적 판단을 발휘해 짬짜미식으로 이사를 선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국기원 이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기구로 운영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일부 이사들이 법리적 문제를 이유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또 어떠한 이사는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지 않음으로서 국기원 이사 선임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방해하고, 이사로서 책무를 회피하는가 하면, 국기원 정관 제9조 9항에 따라 ‘국기원 이사회는 태권도 발전을 위해 기여한 여성, 태권도학과가 있는 대학 등 학교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기여한 자, 장애인 태권도 발전을 위해 기여한 자,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국내외 태권도인, 태권도 산업계 종사자, 법률가, 언론인, 회계사, 국제체육기구 위원 등의 인사가 균형 있게 포함 되도록 한다’는 내용에 따라 장애인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자, 태권도 산업계 종사자, 법률가, 언론인, 회계사, 국제체육기구 위원이 고루 분포되어야 했지만 학연과 특정계파, 이해관계 위주로 이사 선임이 이루어지다보니, 이사들 스스로 정관을 무시하는 행태가 그대로 나타났다.


국기원 사무처 또한 원장 선거와 관련해 선거 무효에 해당하는 이의 신청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이사회를 강행하여, 논란을 무마하려고 했고, 심지어 이사간담회에 이사 선임 가이드 라인을 보고함에 있어 정관에 명시된 문구를 고의로 누락하는 꼼수를 부려 다양한 인사들이 국기원 이사로 참여해 쇄신과 개혁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차단했다.


국기원이 마치 개혁과 변화를 위해 정관을 개정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민주적 절차를 거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상은 현재 기득권을 차지한 이들이 자신들의 추악한 과거를 덮고 다시 새로운 기득권을 창출해 조직을 사유화 하려는 의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태권도의 본산이자,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 없다.


국기원의 이러한 비상식적 운영은 결국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국기원 스스로가 국기원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느 누가 국기원을 태권도의 상징적 기구로 인정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어느 국가가 국기원을 태권도 본부로 우러러 볼 수 있겠느냐 말이다.


국기원은 말 그대로 이제 돈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돈은 누구에게는 돌처럼 보여, 청렴결백하고 투명하게 쓰일 수 있으나, 지금 국기원 기득권들에게 돈은 목숨과 명예, 미래와 비전보다 더욱 중요한 사안이 되어버려 돈통에 들러붙는 파리때마냥 추악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라도 태권도인들은 우리 스스로 국기원을 버려야 한다. 국기원을 해산하고, 전 세계인에게 국기원을 돌려줘야 한다. 국기원은 죽었고, 이제 땅에 묻어 썩게 내버려둬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뜻을 모아 이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징기구를 다시 출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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