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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오는 12월 예정인 제29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최영길 KTA 고문, 김영훈 실업연맹 회장, 양진방 WT 집행위원, 최재춘 KTA 사무총장 |
오는 12월 중 열리는 제29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10월 27일(화) 오전 11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인단 수를 확정했다.
KTA 선거관리위원회는 나동식 충청남도태권도협회 회장, 신현호 KTA 도장심사공정위원회 위원, 김상현 삼성레미콘 대표, 김정현 전 KTA 고문변호사, 임장섭 한국태권도신문 편집국장, 홍성준 강원일보 정치부 기자, 이용운 법무법인 민 변호사 7명으로 구성됐다.
선거인의 수는 17개 시도태권도협회 중 통합불가로 인해 미등록단체로 분류된 전라남도태권도협회를 제외하고 16개 시도협회에서 추천하는 시도 회장 16명, 시도 임원 16명, 지도자 32명, 선수 또는 선수였던 자 16명, 심판 16명, 등록도장 지도자 16명, 시군구협회 임원 16명, 선수등록수 상위 1/3 12명, 2/3 5명, 지도자등록수 상위 1/3 12명, 2/3 5명, 도장등록수 상위 1/3 12명, 2/3 5명에 전국규모연맹체인 초등, 중고, 대학, 실업, 여성에서 추천하는 연맹체 회장 5명, 임원 10명까지 총 194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KTA 회장 선거와 관련해 공식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김영훈 한국실업태권도연맹 회장 1명뿐이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23일(수) 실업연맹 사무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회장 선거 출마를 알렸다.
이외에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최영길 KTA 고문과 양진방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 최재춘 KTA 사무총장 등이 있다.
김 회장은 다른 자타 후보들에 비해 가장 먼저 돛을 올리며 자신의 선거 슬로건으로 ‘태권도 종주국의 핵심본부로서 사랑과 존경받는 대한태권도협회’로 걸었다.
김 회장은 서울체고와 한국체육대학교를 거친 선수출신으로 전남 광양에서 2개의 태권도장을 운영했으며, 광양시체육회 사무국장, 광양시태권도협회 회장, 2, 3대 광양시의회 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전남드레곤즈 단장, 광양만신문 발행인, 동광양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광양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선수출신과 도장운영 경험을 내세워 선거인단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연맹 단독으로 초, 중, 고, 대학, 실업군 선수 대상 최우수 및 우수 선수 선정 시상식 개최하며 중앙협회의 역할론에 불을 지폈으며, 올해는 ‘태권도 스타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현재 실업팀 소속 선수 중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오혜리, 김태훈, 김소희 선수를 멘토로 선정해 국내 학교 팀 및 도장을 순회하며 이들이 직접 선수 및 관원생들과 어울리고 태권도를 지도할 수 있도록 하면서 태권도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창궐로 도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실업연맹과 함께 KTA에 2천만원의 성금을 지원하면서 도장 관장들에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했다.
KTA 회장 선건가 궤도에 올라서자 최영길 KTA 고문과 양진방 WT 집행위원, 최재춘 KTA 사무총장 등의 잠정 후부군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 고문은 최근 김세혁 KTA 부회장을 만나 회장 선거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대 중반으로 타 후보군에 비해 10~15세 이상 연령 차이가 나지만 “후배들과 당당하게 겨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 고문은 1960년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동아대를 졸업하고 서광건설 대표를 맡아 건설업에도 종사했다.
불우한 청년 시절로 자신이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했기에 태권도 선수들의 청년기에 대한 애정이 깊어 2012년부터는 울산 지역의 스포츠 유망주를 대상으로 1인 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있으며, 2018년부터 KTA에 매년 1천만원을 기탁해 매해 10명의 선수들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 고문이 출마하면 김세혁 KTA 부회장이 보좌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은 영남대 출신으로 KTA 기획이사와 전무이사, 사무총장을 거쳐 WT 기술위원장, 사무국장, 우시태권도아카데미 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8월 중국에서 귀국하여 현재는 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에 귀국한 양 위원은 일일이 시도협회 관계자들을 포함해 태권도 제도권 인사들과 교류하며 출마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KTA에 재직하면서 3명(구천서, 김정길, 홍준표)을 보좌한 경력에 당시 우호세력으로 활동하던 시도협회 인사들이 현재까지 각 지역에서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최 총장은 충남협회 회장과 대학연맹 회장을 역임하고 2019년 2월부터 KTA 사무총장을 활동하고 있다. 당시 KTA 최창신 회장에 대한 불신임 파동이 불었고, 최 총장이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으로서 시도협회 및 연맹체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이를 잘 봉합하면서 최 회장은 최 총장을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전무이사)으로 선임했다.
KTA의 실질적인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시도와 연맹체의 관계정립에 힘썼으며, 도장과 경기 등에 있어 관장과 선수 중심의 운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뢰감을 쌓아가는 상태다.
최 총장의 경우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서 늦어도 11월 중에는 사무총장직을 사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KTA의 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만큼 시도협회와 연맹체의 회장 선거도 11월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